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로 출시된 ‘이럴 땐 이런 소리’는 상황별 다양한 효과음을 모아놓았다. ‘웃긴·황당·사물·동물’ 네 가지 분류에 따라 40여 종의 효과음이 준비됐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효과음은 물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등 ‘생활의 소리’가 주류를 이룬다.
단순하게 다양한 효과음을 모아놓았을 뿐이지만 활용도에 따라 상당한 재미를 준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가다. 술자리나 모임에서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마치 시트콤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임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을 때 쓸 만하다는 설명이다. 혹은 재미로 누군가를 속여 골탕 먹일 때도 활용 가능하다.
비단 재미뿐 아니라 유용한 측면도 없지 않다. 가령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는 실제 여자 화장실에서 ‘에티켓 벨’과 같은 기능을 한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나 개 소리 등도 혼자 사는 여성이 불안한 상황에서 인기척을 낼 때 유용해 보인다. 이밖에도 <X파일> 메인 테마나 ‘소는 누가 키워’, 베토벤 <운명> 교향곡 등 친숙한 유행어나 음원도 눈길을 끈다.
‘이럴 땐 이런 소리’ 개발자 측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효과음과 유행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물론 개인 개발자가 만든 앱이라는 점에서 이들 효과음이 저작권자에게 양해를 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발상 하나 만큼은 확실히 참신해 보인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