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신도시 개발 통해 균형발전·자족도시의 길 개척해 나가겠다”
김 시장은 24일 일요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 “새해 시정 주요 목표는 하남시의 성장통을 치유하며 ‘100년 도시’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남시는 신도시로 급격하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불균형과 도시 정체성 정립 등의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장기 레이스를 위한 도시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새해 하남시의 비전과 역점 시책을 담은 일문일답이다.
—임기 마지막 해다. 민선7기를 돌아보면.
“시간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참 빠르게 지나갔다. 사춘기 도시인 하남시 인구가 작년 31만 명을 넘었고, 예산도 일반회계 기준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급성장했다. 고속 성장의 이면에 지역 불균형 발전 등 성장통도 있었다. 성장통 치유를 위해 시민의 삶이 문화적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도시로 가꿔 나가고자 노력했다. 공공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이 시민공동체를 통해 연대와 포용할 수 있게 집중해 왔다. 임기 절반가량을 코로나19에 비상 대응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민선7기 공공기반시설이 비약적으로 확충됐는데.
“공공기반시설 확충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교통·보육·문화 등 시민생활 전반에 걸친 공공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한 이유다. 먼저 지하철 5호선이 전면 개통됐다. 2020년 8월 미사역까지 개통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하남검단산역까지 전면 개통됐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지하철 3호선과 9호선까지 확정돼 명실상부한 ‘하남시 지하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신도시 개발로 인한 많은 젊은 세대 유입으로 보육시설도 대폭 늘렸다. 2018년 7월 기준 218개소였던 어린이집이 작년 12월 기준 251개소로 증가했다. 민선7기 중 미사·위례·세미·디지털 그리고 일가 등 5곳의 도서관도 새롭게 개관했다. 또 문화 기반시설의 경우, 경기도 정책공모에서 지난 3년 연속 수상하며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 220억 원으로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덕풍동 ‘시민행복센터’, 미사 ‘복합도서관’과 위례 ‘복합체육시설’ 등을 추진 중이다. 정책 공모 수상에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의 동참과 공직자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감일·풍산동 공공복합청사, 풍산지구 멀티스포츠센터 그리고 종합복지타운 건립 등 공공기반시설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 공동체 활동 지원에도 역점을 기울인 것으로 아는데.
“시민 공동체, 민관거버넌스 등 시민협치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충분조건이자 하남시의 민선7기를 특징짓고 하남 시정을 이끄는 힘이다. 백년도시위원회, 공공갈등심의위원회, 시민감사관제도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제도화한 시민 협치 플랫폼이다. 평생학습 공동체도 지역 곳곳에 자리 잡았다. 28개의 평생학습마을과 84개의 빛나는 학습공간, 그리고 이곳에서 열린 130개 학습프로그램이 그 뿌리가 됐다. 시민 공동체 활동은 코로나19 대응에서 특히 큰 힘을 발휘했다. K-방역의 표준모델이 된 ‘호흡기감염클리닉’ 그리고 ‘범시민 민관협력위원회’라는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하남형 방역’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감염병으로부터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도시재생·기후위기비상행동·자원봉사·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공정무역 등 지역사회 많은 분야에서 시민 공동체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 하남시는 민관협력을 통해 빛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하남시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교산신도시일 것 같다.
“교산신도시는 하남시에 주어진 큰 위협이자 기회다. 개발에 따른 공동체 해체라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산신도시를 추진하는 이유는 하남시 전체의 균형발전과 자족도시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원주민 이주대책과 재정착, 기업 이주대책 선행이라는 원칙 아래 개발지구 내 자연·역사 보존과 원주민 공동체 자리 매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산신도시와 함께 추진되는 광역교통 개선대책, 역사문화 특화지구, 기업유치를 위한 자족용지는 하남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민선7기 많은 기업들이 하남시로 이전했는데.
“지하철 운영 적자, 폐기물처리시설 소송에 따른 부담금 반환 등 경우에 따라 대규모 지출이 예상되는 데다 그동안 누려왔던 보통교부세 교부단체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자족도시 실현이라는 궁극적 목표와 함께 이 같은 잠재적 재정 위협요소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우량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진단키트 전문기업 (주)씨젠, 제약유통회사 광림약품(주), 대상(주),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VA 코퍼레이션, 그리고 IBK 데이터센터 등 바이오헬스와 메타버스 분야 첨단 우량기업들이 하남시에 자리잡았다. 덕분에 2018년 155억 원이던 법인 지방소득세도 2021년 62.3% 증가한 25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한 지방세 중심의 세입구조 전환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자족도시로의 기반도 탄탄하게 다져 나갈 것이다.”
—2022년 핵심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에도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원활한 백신 추가접종을 도모하고 범시민 민관협력위원회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감염병 대응을 이어 나갈 것이다. 위축된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골목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지역화폐 발행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구직에 어려움이 많은 노인,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제공부터 여성인턴제 등 중장년부터 고학력 여성 모두를 아우르는 취업지원 정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신설한 ‘청년지원팀’을 통해 청년 일자리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일자리 정보 불균형을 줄여나갈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극복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방향으로 제시한 ‘환경도시·교육도시·자족도시’,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오랜 감염병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위한 노력도 쉼 없이 이어나갈 것이다.”
—새해 소망은.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시민들의 고통과 방역현장의 피로가 심화되고 있지만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올해는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모두가 자유로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위축된 지역경기도 회복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 시장으로서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또한 남은 임기 ‘빛나는 도시’ 하남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연대와 포용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범띠 해인 새해에는 시민 한분 한분께 호랑이와 같은 기개와 건강이 함께하시길 기원 드린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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