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남격)’ 합창단에서 활약했던 트로트 가수 한수영이 정규1집을 발매했다. 이번 정규앨범을 위해 4개월 동안 모든 노력과 정성을 쏟아 부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불여우’는 ‘남격 합창단’의 배추도사라 불렸던 조용훈 교수 또한 참여했다.
“정규앨범에 있는 10곡 가운데 타이틀곡 ‘불여우’가 가장 애착이 가요. 앨범 준비하는 동안 가이드 곡 50여 곡을 들었는데 ‘불여우’가 딱 50번째 곡이었거든요. 듣자마자 이 노래다 싶었죠. 노래 초반부에 웅장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해금 소리와 판소리를 넣는 등 정성을 쏟은 곡이에요. 특히 가사내용이 재밌는데 꼭 한번 들어보세요(웃음).”
한수영에게 ‘남격 합창단’은 ‘터닝포인트’다. ‘남격 합창단’에서 한수영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기 때문. 합창단 동료들과 울고 웃으며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청춘합창단’을 방영하고 있는 요즘에는 ‘남격 합창단’에서의 추억이 더욱 생각난다.
“‘남격 합창단’에서 알게 모르게 러브라인이 있었죠. 제가 연애상담을 해줬었는데 안타깝게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어요. 아직도 ‘남격 합창단’ 동료들이랑 문자나 트위터로 연락해요. 요즘 ‘남격 청춘합창단’편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데 동료들과 꼭 응원 가고 싶어요.”
한수영은 10년 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실력파다. 고등학교 때부터 심수봉과 일본 트로트에 심취하여 다른 일반가요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노래를 너무나도 부르고 싶어 부모님의 만류에도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한수영은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어느 기업행사에서 트로트 곡과 팝페라 곡을 부른 적이 있어요. 트로트 가수가 팝페라 곡을 부르니 관객 분들이 놀라시더라고요. 앵콜이 쏟아지고 다음 행사에서는 성악가 대신 저 홀로 공연을 했죠. 트로트와 팝페라, 성격이 다른 노래 분야를 소화하는 트로트 가수가 거의 없다보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트로트’만 바라보며 한길을 달려온 트로트 가수 한수영. 자신이 존경하는 가수 심수봉처럼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부르며 오랫동안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