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A 씨(27)가 2월 15일 오전 7시 30분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어머니는 출근시간이 다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A 씨를 깨우기 위해 방에 들어가 이를 목격했다.
A 씨는 휴대전화에 업무가 힘들다는 메모 형식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나 진짜 못 버티겠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서를 본인의 휴대전화에 남겼다. 그는 “공무원 됐다고 좋아했는데 미안해. 나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라고 유서를 끝맺었다.
A 씨의 유족은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돼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애가 밤 11시, 12시까지 야근을 하고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 죽는 날까지 하루도 못 쉬고 일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동생과 친구들에게도 업무와 관련해 힘들다는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의 유족은 “시청이 우리 애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죽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착하고 밝은 동료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담당 부서장과 팀장을 불러 조사했다. (고인이) 평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유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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