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월 1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80∼5.230% 수준이다. 2021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40여 일 사이 상단이 0.160%포인트(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지표(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지난 1월 17일 1.55%(신규 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p 올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469∼4.72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이 오히려 0.031%p 떨어졌고, 상단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은 경제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신규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이 3.51%, 신용대출이 5.12%다. 이 정도 대출금리 수준은 2014년 4분기 기준금리가 2.0%이던 때와 비슷하다. 당시 가계대출금리가 주택담보대출 3.5%, 신용대출 5.08%였다. 그런데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지난해 12월 말 1.72%로 2019년 4분기(1.7%)와 비슷하다. 당시 기준금리는 1.25%로 지금과 비슷했지만 가계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2.5%, 신용대출 3.9%로 훨씬 낮았다.
과거 기준금리 대비 대출금리 수준이 높아진 원인으로 시장금리가 꼽힌다. 시장금리를 근거로 대출금리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3년, 5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수준은 과거 기준금리가 2% 수준이던 때와 비슷하다. 코로나19로 재정지출이 늘면서 국채 발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서 시장에서 돈을 더 많이 빌리려면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은행은 원가에 해당하는 예금금리를 낮추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현재의 가계대출 금리와 비슷하던 2014년 4분기 예금금리는 2.27%로 지금보다 0.52%p나 높았다. 그만큼 은행들이 예대마진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지난해 매출(총영업이익)은 29조 2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7%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 등에서 발생하는 순이자이익은 13.45% 늘어난 26조 4129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순이익은 무려 29.45% 급증했다. 매출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86%에서 90.3%로 높아졌다. 그만큼 이자 장사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이다.
은행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도 예정돼 있다. 국민은행은 월 통상임금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 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기본급의 약 300%에 특별지급 복지포인트로 100만 마이신한포인트가 지급된다. 하나은행은 특별성과급을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외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100만 원이 더해져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게 된다.

은행지주들은 임직원 성과급과 함께 주주배당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제동으로 20%에 묶였던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인 26%까지 높이는 모습이다. 올해 배당총액은 3조 7505억 원으로 전년(2조 2929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69%, 신한지주 60%, 하나금융 67%, 우리금융 30%다. 배당액의 59%인 2조 2249억 원이 외국인 몫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2월 중 시중은행의 예대금리 차이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금감원은 연초부터 금융사별 대출금리 적정성 여부를 중심으로 들여다보면서 금리 산정 과정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했느냐를 중점적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영개입 우려 탓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으면 권고안 수준으로 결론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