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설치된 곳도 있었지만 중간에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도 많다. 서울환경연합에서 2020년 6월 한 달 동안 시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전거 도로 없음’이 자전거를 타기 불편한 이유 1위였다. 북아현동 가구거리 자전거 대여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이 꽤 많다”며 “자전거 도로가 없으면 차도를 이용해야하는데 위험하기도 하고 뒤에서 차 경적이 울려 깜짝 놀랄 때도 많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 차도의 오른쪽 차로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가 많다.


자전거 도로는 크게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우선도로, 네 가지로 구분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도로로 경계석이나 분리대를 설치해 차도·보도와 구분해놓은 도로다. 자전거 전용차로는 차도의 일부분을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노면표시나 안전표시를 해 놓은 도로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도로이며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동차의 일일 통행량이 2000대 미만인 도로의 일부 구간 및 차로를 정해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 있는 도로다.

평소 자전거를 자주 이용한다는 동대문구의 한 시민은 “서울에서 자전거를 편하게 타려면 한강까지 나가야 한다”며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많이 없고, 차량과 함께 다니는 자전거 우선도로를 이용할 때는 차들과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도로 끊김, 도로 파손, 좁은 도로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기 불편하다고 전했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 자전거도로사업팀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가 단절된 구간이나 도로가 없는 곳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각 자치구에서 불편사항이나 도로 정비가 필요한 부분들을 조사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자전거 도로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려면 차도를 줄이거나 보도 폭을 줄여야 하는데 차도나 보도나 정해진 폭이 있어 줄이기 쉽지 않아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며 “자전거가 생활권에서 많이 이용될 수 있도록 안전시설 보강과 도로 재정비를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