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의 인기 프로그램 <여의도 24시, 증시포차>의 2대 안주인으로 발탁된 안선하는 2006년 미스코리아 서울 선 출신답게 빼어난 외모는 물론이고 주식 관련 자격증 3종까지 갖춘 실력파 재원이다.
“2006년 미스코리아 출신들 가운데에는 아나운서도 있고 배우도 있는데 저는 가수로 데뷔하게 됐어요. 아마도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두고 합숙할 때 장기자랑 때마다 노래를 불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2008년에 솔로 앨범을 냈을 땐 ‘제2의 이효리’라 불렸을 정도였죠.”
과거 핑클과 SS501의 소속사였고 현 카라의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발탁된 안선하는 ‘선하’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DSP미디어에선 같은 소속사 출신인 이효리의 끼를 이어 받았다며 그에게 ‘제2의 이효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경제학이랑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는데 우연히 <꿈의 기울기에 투자하라>는 책을 본 뒤 펀드매니저의 꿈을 키우게 됐어요. 그렇게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증권 관련 공부에 열중해서 증권, 펀드, 파생상품 등 세 영역 투자상담사 자격증도 땄죠. 그땐 증권사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고 몇 곳은 최종면접까지 가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점차 그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금융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펀드매니저의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가수로 활동하며 경험한 방송에 대한 애착도 버릴 수 없었다. 이런 고민 끝에 얻은 해답은 경제 전문 아나운서였다. 한참 주식 관련 공부를 할 때 매일 봤던 각종 경제 TV 속 아나운서와 앵커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새로운 꿈을 발견한 것.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데 가수로 활동하며 녹음에 적응된 목소리인 터라 남들보다 빨리 많은 것을 습득했어요.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가창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다 사라져버린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의외로 아나운서 연습과 닿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가수 준비를 하며 연기도 배웠는데 연기는 픽션이잖아요. 이젠 픽션이 아닌 팩트를 중심으로 하는 보도 분야에서 나래를 펼쳐보고 싶어요.”
아나운서 출신 연예인은 많지만 연예인 출신 아나운서는 많지 않다. 특히 경제와 금융처럼 전문화된 영역에서 활동하는 아나운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여의도 24시, 증시포차> MC로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외모와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한 안선하. 그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