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경 부회장 | ||
CJ는 7월 중순 성인용게임 A3로 유명한 애니파크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아루마라는 게임개발사의 지분을 취득해 CJ인터넷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더욱 강화시켰다. CJ인터넷은 CJ가 캐주얼게임분야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던 넷마블을 인수해 이름을 바꿔 단 회사다. 카트라이더 붐으로 넥슨이 치고 올라오며 잠시 주춤하자 CJ가 추가엔진을 달아준 셈이다. CJ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굿데이E&I라는 스포츠연예포털에도 자본참여해 향후 미디어 사업에도 본격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굿데이E&I는 스포츠지 굿데이의 뉴스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회사로 연예포털에서는 손가락 안에 드는 웹사이트로 알려져있다. 넷마블을 인수하면서 포털 사업을 접었던 CJ이기에 CJ의 이런 움직임은 그간의 행보와 좀 다르다. 특히 CJ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잡지를 창간한다는 계획 아래 기자 등 전문 인력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CJ는 엔키노라는 영화관련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지만 엔키노는 오프라인 잡지는 없앤 상태에서 온라인 매거진 형식으로 운영되던 회사였다. 하지만 CJ가 자본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굿데이E&I의 경우 영화나 연예 관련 콘텐츠는 물론 스포츠와 일반 뉴스까지 모두 서비스하고 있는 언론 포털에 가깝다.
이에 대해 CJ쪽에선 “잡지를 창간하더라도 기존 CJ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부 소속의 영화나 연예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잡지가 될 것”이라며 종합 미디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굿데이 홈페이지 | ||
CJ는 케이블TV사업자(SO) 분야에선 태광그룹과 양강을 형성하고 있고, 케이블TV 채널싸움에선 엠넷과 홈CGV 등 9개의 채널과 CJ홈쇼핑 등을 운영하며 오리온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케이블TV의 배급과 콘텐츠 제작 능력이라는 면에서 CJ계열사들의 지위는 공중파 부럽지 않은 파워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영화에선 엔터테인먼트 라이벌 오리온보다 먼저 시작한 덕분에 전국 31개 지역에 2백48개의 스크린을 가진 극장체인과 1백36편의 투자배급작을 가진 영화제작쪽에서도 오리온을 앞서서 원톱에 가까운 지위다. 게다가 인터넷 게임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채널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즉 CJ그룹은 뉴스 서비스가 없는, 종합미디어그룹이라고 불러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이런 CJ가 굿데이E&I에 ‘부분적으로 참여’한다거나 잡지 창간에 나선다는 것은 뉴스콘텐츠 시장에도 참여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CJ쪽에선 미디어 사업은 기존의 그룹 계열사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CJ미디어와 CJ엔터테인먼트, CJ인터넷의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도 출범시켰다. 연예-스포츠에 국한하더라도 단행본이나 잡지, 만화 등 이들이 기존 콘텐츠를 ‘재가공’해 나갈 수 있는 미디어 분야는 많다.
CJ의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을 식품과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네 분야로 나눠 키우고 있다. 이 중 식품은 이 회장 이전부터 정상이었고,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는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신규로 추가해 짧은 시간내에 정상에 올려놨다. 여기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도 크다. 이 부회장은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초기 드림웍스에 대한 자본참여를 끌어내는 등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잠깐의 외도 끝에 CJ그룹 엔터테인먼트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돌아왔다.
CJ그룹 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부의 위치는 매출 기준으로 세번째 사업분야다. 이 부회장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의 파이를 어디까지 키워낼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