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철없는 여자친구의 말이 아니더라도 사실 주차는 초보 운전자들에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가장 쉽다고 여겨지는 후진주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평행주차는 남은 공간에 따라 베테랑 운전자들도 대단히 조심스럽다. 요즘은 운전면허 간소화로 기능 시험에서 주차 항목이 아예 빠지면서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주차를 못해 차를 몰기가 겁이 나는 상황까지 연출된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주차의 달인’은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주차 상황을 게임으로 풀어냈다.
해당 앱은 총 8단계로 구성돼 있다. 간단한 전진주차를 해야 하는 최초 1단계를 시작으로 마지막 8단계에서는 막무가내 식 이중주차로 공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주차를 성공시켜야 한다. 운전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보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해보면 결코 쉽지 않다.
게임으로 개발됐지만 조작 방식은 철저히 운전과 동일하다. 먼저 중립·주행·후진 중에서 기어를 선택하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적절히 조작해야 한다. 좌우로 두 바퀴 반씩 돌아가는 핸들도 실제와 똑같다. 단계별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주차를 했느냐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고, 기록에 따라 다른 이용자와 겨뤄볼 수 있다. 또한 가장 높은 난이도를 가진 콘테스트 모드를 통해 진정한 주차의 달인을 가릴 수도 있다.
‘주차의 달인’은 시점 자체가 실제 운전자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반드시 실제 주차 실력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주차 방식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