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규앨범 컴백·BTS 슈가와 컬래버까지…‘강남스타일’ 신화 다시 세울까
29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레스 청음회에서 싸이는 이번 앨범을 소개하며 "7집은 '초심'을 이야기했고, 8집 때는 '본심'을 담아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열심'이라고 하겠다. 진짜 열정을 담아 '열심'히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앨범의 제목에 대해서는 "숫자와 이름을 조합해 이름을 지어온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처음엔 가요계에 충격파를 주겠다는 취지였지만 그러기엔 너무 일차원적인 것 같아서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싸다9'에는 방탄소년단의 슈가부터 크러쉬, 화사, 제시, 헤이즈, 성시경, 타블로, 기리보이 등 다채로운 아티스트가 협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총 12개의 개성 넘치는 곡들로 채워졌다. 특히 타이틀 곡인 '댓 댓(That That)'은 슈가가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공개 전부터 국내외 K팝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싸이가 그동안 해왔던 댄스 음악에 라틴 리듬을 가미한 '댓 댓'에 대해 싸이는 "지난해 가을 슈가가 제게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게 됐다며 저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며 "그 당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기반의 음악은 그만해야 할 텐데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슈가가 들려준 라틴 리듬의 댄스곡을 듣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을 만들며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점이 후배 뮤지션들이 참여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해줬다는 것"이라며 "저는 이제 나이도, 연차도 적지 않은데 이런 핫하고 영한 뮤지션들과 나이차를 느끼지 않고 이질감없이 함께 교감했다는 점이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 후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슈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두고 싸이는 "저 정도 연차의 가수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나의 것에 대한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올드해지는 최단거리 지름길"이라며 "슈가와 함께 작업하며 보고 느낀 것은 '그래 저렇게 음악을 했었지'라는 뜨거운 열기였다. 그런 부분에서 제게는 특히 시너지가 컸던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트로 곡인 '9INTRO'에서 싸이는 20대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자신이 설정한 타깃은 '20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콘서트 관객으로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 20대가 가장 많다"라며 "45살이 됐는데 20대에게 소비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앉아있네" 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싸이의 신곡을 해외 팬들 역시 기다려 온 만큼 이번 컴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곡에 대해 '수출용인지 내수용인지' 묻는 질문에 싸이는 "그런 단어를 썼었다는 것 자체가 제가 약간 미국병 말기였던 것 같다"며 "지금은 굳이 그런 게 없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한국에서 보여드릴 공연이고 신곡은 레퍼토리를 보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겸손해 했다. 다만 피처링이 피처링인 만큼 유튜브 조회수는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를 오르내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그룹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싸이는 "흥행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곡이 뜨는 경우 생명력이 짧고 사람이 뜨는 흥행은 지속성이 길다"라며 "10년 전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 피폐하고 불안했던 건 내가 뜬 게 아니라 곡이 뜬 거였기 때문이었고, 지금 북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후배들은 저와 반대의 경우여서 굉장히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의 메가 히트에 대해 겸손하게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싸이의 새 앨범 발표가 있기 바로 전날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영상이 조회수 44억 뷰를 돌파했다. 지난 1월 43억 뷰를 달성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억 뷰를 새로 갱신한 것.
해외에도 싸이라는 가수의 존재를 알렸던 이 곡에 대해 싸이는 "방 한 구석에 진열된 가장 커다란 트로피 같은 곡"이라며 "'강남스타일' 이후 빌보드 차트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 비중을 줄이고 유튜브 비중을 늘렸는데 여기에 제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발한 유튜브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158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싸이는 "5년에 한 번 뮤직비디오를 올리면서 바보처럼 유튜브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 계정을 찾는 불특정 다수의 K팝 소비자들에게 아이돌 가수 외에도 대단한 음악가들을 있다는 것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싸이의 새 앨범에는 타이틀 곡 '댓 댓'을 비롯해 '9INTRO', 'Celeb(셀럽)', '감동이야(Feat. 성시경)', '밤이 깊었네(Feat. 헤이즈)', 'GANJI(간지, Feat. 제시)', '이제는(Feat. 화사)', 'Happier(해피어, Feat. 크러쉬)', '나의 월요일', 'Everyday', 'forEVER(Feat. 타블로)', '내일의 나에게'까지 총 12곡이 담겼다. 이날 밤 9시에는 네이버 NOW. '#OUTNOW'를 통해 컴백쇼를 개최하며 타이틀 곡 '댓 댓'과 '9INTRO', 'GANJI' '이제는'의 총 4곡의 무대를 선사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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