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뒤에 또 ‘형제의 난’
한라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10위권까지 넘보던 우량기업이었다. 그러나 94년부터 후계자로 지명돼 그룹 경영을 맡아온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원 회장이 추진했던 조선사업이 위기를 맞고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그룹 해체로 이어졌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의 핵심이던 한라중공업이 부도사태를 맞이했고 조선사업에 연대 보증을 섰던 다른 계열사들도 청산이나 화의, 법정관리 등을 통해 뿔뿔이 흩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만도는 지난 99년 선세이지에 매각됐다. 현재는 한라건설만이 남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한라그룹 해체의 시련은 내홍으로 번졌다. 한라그룹 우량계열사 자금을 97년 부도 위기 당시 한라중공업에 불법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정몽원 회장은 올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선고 받았다.
후계자 경쟁에서 밀렸던 장남 정몽국 전 한라그룹 부회장은 “동생(정몽원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있으면서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본인 소유의 한라시멘트, 한라콘크리트 주식을 마음대로 다른 곳에 넘겼다”고 주장하며 정 회장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대법원에서 정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내려 일단락됐지만 한라그룹이 해체된 이후 벌어진 ‘형제의 난’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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