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970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62.3년, 2020년에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3.5년이다. 50년 전보다 수명이 21년이 길어졌다는 의미이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50년간 질병의 양상은 어떻게 달라져왔고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우리의 권리는 언제부터 보장되었을까. 시대에 따라 한국인의 건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본다.
해방둥이로 태어난 임현식, 선우용여, 그리고 올해 나이 83세인 배우 사미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해방 전후로 태어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세 사람. 1960년대 한국인의 생존을 위협했던 결핵,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성 질환은 이들의 기억 속에도 심각한 질환으로 남아있다.
당대 인기 스타였던 사미자, 선우용여는 1960년대 결핵 퇴치를 위한 캠페인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1950~60년대 한국인들을 괴롭혔던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건강보험제도가 없었다. 병원의 문턱은 높았고 아플 때 마음 편히 치료받지 못했다. 최초의 자발적인 의료보험은 부산에서 시작됐다.
6.25 전쟁 후 무료진료소를 세우고 피난민과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던 고(故) 장기려 박사가 설립한 청십자의료보험 조합이 그 시작이었다.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1977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도입되었고 농어촌 지역은 1981년이 되어서야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농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농어촌 건강보험 시범사업 지역이었던 홍천을 찾아 국민건강보험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본다.
1968년 방사선의학연구소의 조사 결과 남성에게 가장 많은 암은 위암, 여성에게 가장 많은 암은 자궁경부암이었다. 암 조기진단을 위해 1969년 6대의 특수검진차가 전국을 순회하며 자궁암 검진을 실시하였고 1973년에는 위암 검진사업이 시행되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줄곧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며 암 발생 양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서구 국가에 흔한 암의 발생률이 높아졌다.
37세에 위암 수술을 받은 후 50대에 또다시 직장암, 대장암으로 세 번의 암 수술을 받은 오준석 씨, 가족 중 세 사람이 암 투병을 했던 김완태 씨 사례를 통해 한국인의 암 발생 양상을 알아본다.
허리 사이즈 44로 뱃살이 고민인 67세 김연식 씨. 고혈압에 고지혈증, 최근엔 당뇨 전 단계 진단까지 받아 살 빼기에 나섰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인 4명 중 1명, 65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
올해 71세인 장정순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동네 보건소에 들른다.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혈압약을 보건소에서 처방받는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예방과 관리를 위해 보건소 중심의 고혈압, 당뇨 관리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운동 프로그램들도 다시 시작됐다. 치료 중심에서 질병 예방, 건강증진 중심으로 달라진 보건 의료 정책을 알아보고,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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