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자택,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소유 주택, 정일선 BNG스틸 사장 자택. | ||
성북2동 일대는 아직까지도 현대가 인사들의 기운이 가장 센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성북2동 330번지는 ‘정주영 일가 땅 밟지 않고는 못 지나갈 정도’로 현대 정씨 일가가 방대한 양의 부동산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0년대 말부터 이 일대 토지를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현대 정씨 일가는 현재 330번지 내에서만 3천평 이상의 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부동산의 시세가 4백억원을 훌쩍 넘어갈 정도다. 다른 곳은 몰라도 성북동 330번지만큼은 현대 정씨일가가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자신의 명의로 7백30여평의 땅을 갖고 있었다. 이 부동산은 지난 77년 집중적으로 매입됐다. 정 명예회장 명의로 사들여졌다가 정씨 일가에 상속돼 있는 토지는 330-373번지의 1백62평, 330-385번지 소재 1백83평과 330-386번지의 1백72평, 그리고 330-388번지 소재 2백12평 등에 이른다.
이 부동산들 중 330-373은 정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씨의 명의로 돼 있다. 이 토지는 1백62평에 이른다.
330-385와 330-386에 걸쳐진 토지는 지난 90년과 2001년 두 번에 나눠 정일선 정대선 형제에게 증여됐다. 정일선-대선 형제는 지난 90년 사망한 고 정몽우씨(정주영 명예회장 넷째 아들,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들이다. 고 정몽우씨 장자인 정일선씨는 현재 BNG스틸 사장으로 현대가의 3세대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330-385와 330-386에 걸친 토지 3백50여평 위엔 대형 2층 주택이 세워져 있으며 이곳은 등기부상 정일선-대선 형제의 주소지로 돼 있다.
정몽헌-현정은 부부도 적지 않은 성북동 부동산을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 2백12평에 이르는 330-388 소재 토지는 정 명예회장 사망 직후인 지난 2001년 3월 고 정몽헌 회장에게 상속됐다. 그리고 정몽헌 회장 사망 직후인 2003년 8월 이 토지는 부인 현정은 회장이 물려 받았다.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 이외에도 성북동 330번지엔 현대가 인사들이 자체적으로 획득한 부동산들이 제법 눈에 띈다. 현정은 회장은 앞서 거론한 330-388 소재 부동산 외에 330-176번지에 2백45평 토지를 갖고 있다. 이곳엔 2층 주택건물이 지어져 있는데 현 회장이 현재 사는 곳이기도 하다. 정 명예회장이 성북동 부동산을 매입하던 지난 77년 정몽헌 회장이 자신의 명의로 이 땅을 사들였으며 지금의 2층 집은 지난 84년에 지어진 것으로 등기부에 기록돼 있다. 역시 정 회장 사망 직후인 지난 2003년 8월 현 회장에게 상속됐다.
이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엔 소유주인 정몽헌-현정은 회장 외에 다른 현대가 인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정주영 명예회장 동생인 정상영 KCC명예회장이 채무자 자격으로 잠시 올랐던 것이다. 등기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3월 고 정몽헌 회장은 정상영 회장으로부터 20억원 빚을 지게 되는데 그 담보물이 바로 정몽헌-현정은 부부 소유였던 300-176 토지·건물과 330-388 토지·건물이었다. 이 근저당권 설정은 지난 2003년 11월에 해지됐다. 정상영 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망 이후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이른바 ‘시숙부의 난’을 벌이기도 했고 이 근저당권은 그 흔적인 셈이다.
정 명예회장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4백50평 정도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지난 83년 330-467 소재 2백29평 토지를 사들여 이 위에다 2층 주택을 지었다. 이곳은 현재 정몽근 명예회장 주소지로 돼 있다. 지난 2002년엔 인근 330-387 소재 2백21평 토지를 사들였고, 여기에 2층 주택을 지어 올렸다.
정 명예회장 6남이자 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 의원은 강남구 신사동에 살고 있지만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현정은 회장이나 정몽근 회장 못지않은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81년 330-305번지 일대 토지를 사들였는데 3백45평에 이른다.
정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도 이 일대에 1백82평에 이르는 부동산을 갖고 있다. 330-303에 소재한 이 토지는 원래 지난 77년 1월 고 정몽헌 회장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그 소유권이 지난 90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넘어갔다가 2001년 3월 현대중공업이 이를 사들인 것으로 등기부상 기재돼 있다. 현재 이곳엔 지하1층 지상2층의 현대 영빈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영빈관은 정 명예회장이 중요한 만남의 장으로 자주 활용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주영 명예회장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도 다른 형제들 못지않은 부동산을 이 일대에 갖고 있다. 지난 96년 330-184 소재 토지 2백여평을 사들였으며 이곳에 지어진 2층 주택이 정몽윤 회장의 현 주소지다.
정몽윤 회장은 지난 2004년에도 이 일대 부동산을 추가로 사들였다. 330-410 소재 토지·건물(1백5평)에 이어 330-60의 2층건물·토지(2백평)를 차례로 매입했다.
정주영 명예회장 막내아들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도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터전을 잡고 있다. 지난 2001년 330-301 소재 2백37평 토지를 사들인 정몽일 회장은 이곳에 지어진 2층 주택에 살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 형제 중 여섯째인 고 정신영씨의 부인 장정자 서울현대학원 이사장은 330-109번지와 330-344에 터전을 잡고 있다. 장 이사장은 75년 10월과 76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곳 3백44평 토지를 사들였다. 정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독일 유학 중 31세 나이로 요절했다.
위에 열거한 정씨 일가 부동산을 합산하면 토지만 총 3천44평에 이른다.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이 일대 토지시세는 평당 1천만원선이라고 한다. 이곳에 주택을 짓게 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한다. 일단 집이 지어지면 평당 1천5백만~2천만원 정도의 시세로 봐야한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성북동 330번지에 있는 몇몇 주택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택 상위권에 속한다는 전언이다. 현대 정씨 일가가 소유한 3천44평을 평당시세 1천5백만원으로만 환산해도 총 4백56억6천만원에 이른다.
현대 정씨 일가 성북동 330번지 부동산 보유 현황
이름 | 직함 | 가족관계 | 보유 부동산 |
변중석 | 정주영 명예 회장 부인 | 330-373 토지(162평) | |
정몽근 |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정주영 3남 | 330-467토지·건물(대지 229평, 2층 주택), 330-387 토지·건물 (대지 221평, 2층 주택) |
현정은 | 현대그룹 회장 | 정주영 5남 정몽헌 부인 | 330-388 토지(212평), 330-176 토지·건물(대지 245평, 2층 주택) |
정몽준 | 현대중공업 고문, 국회의원 | 정주영 6남 | 330-305 토지(345평), 현대중공업, 330-303 토지·건물(대지 182평, 2층 건물) |
장정자 | 서울현대학원 이사장 | 정주영 동생 정신영 부인 | 330-109 토지(100평), 330-344 토지·건물(대지 244평, 2층 건물) |
정몽윤 | 현대해상 회장 | 정주영 7남 | 330-410 토지·건물(대지 105평, 단층 주택), 330-60 토지·건물 (대지 200평, 2층 주택), 330-184토지·건물(200평, 2층 주택) |
정몽일 | 현대기업금융 회장 | 정주영 8남 | 330-301 토지·건물(대지 237평, 2층 주택) |
정일선 | BNG스틸 사장 | 정주영 4남 정몽우 장남 | 330-386 토지(176평), 330-385 토지·건물(대지 183평, 2층 주택) |
정대선 | BNG스틸 대리 | 정주영 4남 정몽우 3남 | 330-385 토지(183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