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 회장 자택 | ||
이들은 현 회장의 집을 지키기 위해 있는 병력이 아니다. 현 회장 집 담장에 바로 붙어있는 일본대사관저를 경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경계를 서는 것이다. 기동대 병력이 주간 시간에 근무하고 야간에는 관할서인 성북경찰서 인력이 배치돼 일본대사관저 주변을 24시간 지킨다고 한다.
다른 대사관저에 비해 경계 병력이 많은 것은 일본대사관저 앞에서 집회가 자주 벌어지는 까닭에서다. 독도 문제로 일본이 시비를 걸거나 역사에 대한 일본인의 망언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엔 어김없이 일본대사관저 앞에서 규탄대회가 벌어진다고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 4월 북파공작원 청년동지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벌인 규탄집회를 꼽았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규탄과 다카노 주한 일본대사 추방을 외치며 다카노 대사의 모형관을 불태우면서 시위가 격렬했다고 한다. 이 경찰관은 “흥분한 시위대가 일본대사관저에 불화살을 마구 날렸다. 바로 옆집(현 회장 집)에 피해가 갈까 걱정했는데 시위대의 조준이 정확해서였는지 이웃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불화살의 화는 면했다 하더라도 일본대사관저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일같이 경찰차량이 와있는 통에 현지주민 차량 통행이나 보행에 불편을 끼치고 있으며 시위대가 오는 날이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대사관저 경계담당 경찰관은 “인근 주민들이 밖에 나와 종종 애꿎은 경찰관들에게 항의 한다”며 “그런데 현정은 회장 댁 사람들은 아무리 밖에서 시끄러운 일이 있어도 나와서 보는 법이 없다”고 밝힌다. 현지 근무를 서는 경찰관들은 일본대사관저 때문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집으로 현 회장 집을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