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더욱 이상한 점은 매년 벌어지는 현상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하늘에서 물고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저 강력한 폭풍우가 지난 다음 밖으로 나가 보면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땅 위를 뒤덮고 있는 모습만 볼 뿐이다. 사진과 동영상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작이나 거짓도 아니다.
이런 기묘한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요로 주민들은 1850년대 혹은 1860년대 이 지역을 방문했던 스페인 선교사 호세 마누엘 수비라나 신부의 전설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당시 수비라나 신부는 현지 주민들의 빈곤을 직접 목격한 뒤 먹을 것을 마련해 주십사 하나님께 3박4일간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물고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은 그 후로 매년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말 그대로 기적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신의 축복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반면, 그럴듯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실제로 현장을 조사해왔던 한 무리의 과학자들은 1970년, 땅에 뒤덮여 있던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다. 땅 위의 물고기들은 모두 눈이 먼 상태였고, 그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의 물고기도 아니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이 물고기들이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지하수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종이라고 추측하면서, 폭우가 내리는 동안 홍수가 발생해 지하에서 살던 물고기들이 땅 위로 밀려 올라온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현재 이 추측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요로 주민들은 이 미스터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기를 더 바라고 있다. 그래야 계속해서 기적이라고 믿을 수 있는 데다, 이에 따라 매년 전 세계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뉴욕타임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