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마을 매년 미스터리 현상…“신의 축복” “홍수가 원인” 해석
그렇다면 정말 하늘에서 물고기가 쏟아지긴 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꼭 강력한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5월이나 6월이 되면 땅바닥이 온통 물고기 천지가 된다는 점이다.
더더욱 이상한 점은 매년 벌어지는 현상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하늘에서 물고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저 강력한 폭풍우가 지난 다음 밖으로 나가 보면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땅 위를 뒤덮고 있는 모습만 볼 뿐이다. 사진과 동영상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작이나 거짓도 아니다.
이런 기묘한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요로 주민들은 1850년대 혹은 1860년대 이 지역을 방문했던 스페인 선교사 호세 마누엘 수비라나 신부의 전설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당시 수비라나 신부는 현지 주민들의 빈곤을 직접 목격한 뒤 먹을 것을 마련해 주십사 하나님께 3박4일간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물고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은 그 후로 매년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말 그대로 기적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신의 축복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반면, 그럴듯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실제로 현장을 조사해왔던 한 무리의 과학자들은 1970년, 땅에 뒤덮여 있던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다. 땅 위의 물고기들은 모두 눈이 먼 상태였고, 그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의 물고기도 아니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이 물고기들이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지하수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종이라고 추측하면서, 폭우가 내리는 동안 홍수가 발생해 지하에서 살던 물고기들이 땅 위로 밀려 올라온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현재 이 추측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요로 주민들은 이 미스터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기를 더 바라고 있다. 그래야 계속해서 기적이라고 믿을 수 있는 데다, 이에 따라 매년 전 세계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뉴욕타임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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