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 부분유료화 방식을 도입한 게임은 굳이 결제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고스톱 사천성 등 PC 기반 웹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한게임에서 선보인 ‘에브리팜’도 그중 하나다. ‘에브리팜’은 과거 아이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외산 게임 ‘위룰’과 비슷하다. 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키워 돈을 모아 자신만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위룰’과 차이점이 있다면 2차 혹은 3차 가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밭에 밀을 심어 수확한 다음 이 밀을 돼지에게 먹인다. 이후 돼지를 도축해 소시지로 만들면 당초 밀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결과물에 따라서 두 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란과 밀이 필요하다. 밀은 키워서 수확하면 그만이지만 계란은 닭에게 밀을 준 다음 얻어야 한다.
실제 농작물이 수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 ‘에브리팜’도 마찬가지다. 밭에 어떤 작물을 심는가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달라진다. 따라서 틈틈이 게임에 접속해 파종과 수확 그리고 생산을 반복할수록 더 많은 돈이 쌓인다.
‘에브리팜’에는 이렇게 모인 돈으로 병사를 사서 전쟁을 한다거나 혹은 순위를 가리는 경쟁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오로지 모인 돈은 자신의 마을을 넓히거나 꾸미는데 쓰인다. 특히 이 게임에서는 마을을 꾸밀수록 청결도가 올라가 더 많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이 때문에 어떻게 생산을 최적화하고 돈을 모을지 스스로 판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순정만화를 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친숙한 디자인은 ‘에브리팜’의 최대 강점이다.
물론 비싼 건물을 구입하거나 혹은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이 걸리는 재배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현금 결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굳이 결제를 하지 않고도 느긋하게 마을을 키울 수도 있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이용자의 몫이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