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마개 겸 이어폰 |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각종 액세서리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보다 편리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어 상품들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장갑 속에 숨은 손가락 때문에 터치를 할 수 없다는 최대의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사용자들은 자신의 장갑 손가락 부분을 가위로 자르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된 제품이 있었으니 제작 단계서부터 장갑의 엄지, 검지 끝부분을 없앤 디자인 상품이었다.
출시 당시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일부 손가락 부분이 뚫려있는 군용 장갑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 ‘획기적인 상품이다’, ‘미래 세대의 장갑이다’ 등 극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내 불만사항도 쏟아졌다. 손가락이 그대로 밖으로 노출되다 보니 방한의 기능이 미비했던 것. 장갑이 아니라 손등 가리개 역할만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자연스레 이를 보완한 장갑도 등장했다. 손가락 끝부분은 다 뚫려있지만 뚜껑이 있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땐 벙어리장갑 모양으로 변신하는 장갑이 그 주인공. ‘벙어리 암웨어’라고 불리기도 했다. 손가락이 뚫려 있는 장갑보다 디자인도 훌륭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손가락 끝부분에 전도체를 붙인 장갑도 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일부 디자인 용품 매장이나 인터넷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 아트뮤 ‘터치이너’ 장갑. 손끝에 특수처리를 해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하다. 작은 사진은 엄지과 검지 부분에 전도체를 붙인 장갑. |
롯데백화점 본점 판매직원은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스마트폰 장갑이 출시됐다”면서 “대부분 여성용이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 커플 장갑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용으로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이 아무개 씨(여·29)는 “지난 겨울에도 스마트폰을 썼는데 전용 장갑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오늘 백화점에서 우연히 봤는데 손끝에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는 게 너무 귀엽다”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스마트 장갑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나본 결과 4만~5만 원대로 다소 높은 가격이라 쉽게 살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재구매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는데 이른바 ‘스마트 실’이라 불리는 전도성 실이다.
스마트 실은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 장갑에 사용되는 재료로 손가락 끝부분에 바느질만 해주면 기존의 장갑을 변신시켜준다. 가격도 5000원 미만이라 저렴한 비용에 나만의 스마트폰 장갑을 가질 수도 있다. 때로는 서툰 바느질 솜씨 때문에 매우 독특한 문양을 새겨 넣은 장갑들이 탄생해 웃음을 전하기도 한다.
‘스마트 장갑’ 외에도 올 겨울엔 터치펜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 터치펜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평이 많아 구매하는 사람들이 소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뛰어난 기능은 물론 다양한 색깔, 디자인까지 겸비한 터치펜들이 출시돼 스마티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터치만큼이나 겨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이어폰이다. 음악 동영상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어폰이 필수인데 모자나 목도리를 하면 귀에서 자주 빠져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헤드폰 기능이 있는 털 달린 귀마개를 사용하면 자유로운 음악 감상은 물론, 보온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서울 종로 스마트폰 용품 매장 직원은 “여성이 주 고객이라 분홍색, 흰색 등의 제품이 많이 나온다”면서 “헤드폰을 새로 사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사용하는 제품에 방한용품을 끼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 비상 배터리 겸 손난로. 사진제공=스테이웜 |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당신도 내비 없으면 길치?
주위를 둘러보면 컴퓨터, 스마트폰, PDA(휴대정보단말기), 내비게이션, MP3 등 잠시도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 디지털 기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기기들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각종 ‘디지털 질병’들이 생겨나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테크노스트레스 |
이처럼 테크노스트레스는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고 과도한 집착을 보이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불안, 초조 증상을 넘어서 원형탈모, 두통, 손발 떨림, 노이로제, 무기력감, 식용부진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테크노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장기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기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면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새로운 디지털 기기에 다가가는 것 자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처음부터 잘하려 애쓰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기기에 적응하는 것이 도움 된다.
▲ 수면 문자병 |
수지의 이러한 잠버릇이 일종의 몽유병인 ‘수면 문자병’(Sleep Texting)이라는 연구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이미 페이스북에는 수면 문자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개설한 페이지가 만들어졌는데 약 2만 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이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멜버른 수면장애센터 연구원 데이비드 커닝튼 박사는 “잠을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깨어있는 동안 쉴 새 없이 문자에 답하고 이메일을 처리하는 등 너무 많은 일을 해 생겨난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잠자리 환경을 만들고 휴대전화를 침실 밖에 두고 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정식 의학명칭은 아니지만 국립국어원의 신조어 목록에 올라와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됐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뇌를 사용하지 않아 기억력, 계산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단순한 연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자주 다니는 길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찾아가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디지털치매증후군 |
최성호 부산 침례병원 신경과 과장은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현대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0~20년 후에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노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올 것”이라며 “하루를 회상할 수 있는 일기를 꾸준히 쓰거나 소리 내서 책을 읽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터치폰 대용 승자는
찰떡같이 착착~ 맥스봉 터치감 짱
이 실험 동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큰 관심이 쏟아졌다.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 체험기와 동영상이 줄줄이 올라왔고 “개떡같이 눌러도 찰떡같이 터치한다”는 극찬(?)도 이어졌다. 일부 실험정신이 뛰어난 몇몇은 시중에 유통되는 각기 다른 종류의 소시지를 구입해 실험했는데 “‘맥스봉’ 외에는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귤이 ‘맥스봉’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달 한 여대생이 일반 털장갑에 귤 알맹이를 테이프로 고정시킨 채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곧바로 ‘귤 장갑’이라는 애칭이 생겼는데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귤 장갑’을 탄생시킨 이 여대생은 귤 외에도 비누, 병뚜껑, 동전, 고구마, 바나나, 계란, 고추, 파, 감, 파프리카 등도 실험에 동원해 ‘투철한 실험정신’을 발휘,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