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를 선택했다면 어느 회사의 어느 상품을 골라야 할까. 소비자들이 보험을 가입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업비는 가장 적고, 투자 수익률은 가장 좋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그렇다면 사업비가 가장 적은 상품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자유적립과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들기로 하고 상품을 고르기로 했다면 먼저 부가된 사업비가 가장 낮은 상품을 찾아야 한다.
보험 상품에서 사업비는 소비자가 보험료를 내는 순간 보험사가 떼어간다. 예전엔 예정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로 나누었다가 요즘은 계약체결비용과 계약관리비용으로 나눈다. 변액종신보험은 평균적으로 납입보험료의 20% 내외, 변액연금보험은 10% 이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5% 이내로 부가한다.
이 사업비 부가 내역은 상품요약서와 사업방법서에 순보험료와 위험보험료로 구분되어 있다. 납입보험료에서 순보험료와 위험보험료를 뺀 나머지 금액이 사업비다. 이 금액이 가장 적은 것이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보험사들은 평균적으로 납입보험료의 10.77%를 사업비로 부가하며 회사별, 상품별로 최소 4.46%에서 최대 15.43%로 3.46배 차이가 나며, 방카슈랑스 전용상품이 사업비가 적고 단기간 부가하여 소비자에게 유리했다. 반면 GA(대형법인대리점) 전용상품은 사업비부가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공개된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회사별, 상품별, 펀드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변액유니버셜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연 최고 153.59%에서 마이너스(-)15.76%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2011년 9월 28일 기준). -15.76%는 원금을 다 까먹고도 15% 이상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깡통계좌가 됐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은 펀드를 변경할 수 있기에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으로 갈아타면 된다.
변액보험을 가입하기 위해서 일일이 모든 회사 상품을 찾아 사업비와 수익률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처럼 이를 비교 평가하는 기관들이 있으니 인터넷을 잘 뒤져보면 보다 쉽게 좋은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을 듯하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www.kic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