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사진 속 인물을 더욱 망가트려 뜻밖의 큰 웃음을 주는 앱도 있다. 지난달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대두다’가 대표적이다. 이 앱은 제목 그대로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을 크게 만들어준다. 단지 얼굴이 커졌을 뿐인데도 그 재미가 상당하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우선 사진을 선택하면 앱이 알아서 얼굴을 추출해 낸다. 때에 따라 얼굴이 아닌 부분을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정면에서 촬영했다면 대체적으로 잘 찾아낸다.
그 다음 자동으로 설정된 얼굴 영역을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보다 세밀하게 지정해주면 된다. 처음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를 ‘마스킹’이라고 하는데 포토샵 같은 전문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매우 자연스럽게 얼굴이 두 배 이상 커진다. 마치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보는 2등신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렇게 ‘대두화’된 결과물은 사진이나 혹은 동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트위터 등과 바로 연동돼 주변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지만 광고가 거슬릴 정도로 많은 편이다. 사용 도중 화면을 가득 차지하는 광고가 등장한다.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0.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유료 버전은 비디오 저장기능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무료 버전은 맛보기로 단 1회만 제공한다. 이밖에 큰 기능 차이는 없어 앱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유료 결제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대두다’는 수많은 사진 보정 앱 중에서도 편리한 사용방법과 독특한 콘셉트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평범한 사진을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은 직접 써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