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곯아도 ‘혁명’은 힘들어…
자스민 혁명은 2010년 겨울 튀니지에서 시작된 반정부 혁명이다. 이듬해 혁명이 성공하자 반정부 시위 물결은 2011년 한 해를 강타했다. 이른바 ‘아랍의 봄’이다. 아랍의 봄 물결은 이집트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하야시켰고,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카다피 역시 자신의 고향 하수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다.
지난 2월 북중 접경도시인 신의주시에서 비슷한 시그널이 들렸다. 시장 단속에 나선 북한 보안원이 상인을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리자 피해자 가족과 주변상인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인 것이다. 당시 북한 당국은 군부대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곳곳에서는 이러한 크고 작은 시위가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은 오랫동안 스스로의 무능을 돌아보기는커녕 군사력을 동원해 주민 소요를 진압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점차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북한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 시위는 혁명의 열망이기보다 극심한 빈곤과 굶주림으로 인한 투쟁이기 때문에 확산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 현재 북한 상황은 독재자의 죽음으로 인한 일시적 공백 상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김정일은 그의 29세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마치고 떠났다.
그렇다고 김정은 체제가 순탄하게 정착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력 내부로부터의 붕괴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0년에 김정은이 주도한 화폐개혁이 실패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일부 군부 세력의 반발 조짐도 감지되고 있는 형국이다. 군 세력과 시민 세력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혁명의 불씨가 피어오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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