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카피다. 어느덧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이 미덕처럼 돼버렸다. 특히 새해가 되면서 저마다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잠을 줄이고 공부에, 혹은 일에 매진하는 이가 적잖다.
이 때문인지 최근 하루 4시간밖에 자지 않았다는 나폴레옹의 수면법을 본받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주인공은 ‘나폴레옹 4시간 수면법’. 이 앱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승진 욕심이 많은 직장인, 공무원 시험 준비생, 고3 수험생, 바쁜 현대인을 겨냥했다.
앱 개발사는 2주간의 트레이닝으로 수면 효율을 높여 4시간만 자도 피곤해지지 않는 상태로 만든다고 설명한다. 매일 8시간, 10시간씩 자도 피곤한 사람이 4시간 수면법에 적응하게 된다면 70년을 산다고 가정할 때 약 7만 6650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논리다.
앱을 실행하면 4시간 수면법에 대한 안내와 주의사항이 나온다. 해당 수면 트레이닝을 실시할 때는 음주와 목욕, 낮잠, 단 음식이 금지되며 채식 위주의 식사, 가벼운 운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이어 1일차부터 14일차까지 실천사항을 제시한다. 1일차에는 8시간 잠을 자고, 2일차에 철야를 한 후부터 서서히 수면 시간을 줄여가는 방식이다. 3일차부터는 매일 6시간씩, 6일차부터는 4시간씩 자게 되며, 9일차에는 다시 한 번 철야를 한다. 이후에는 트레이닝이 끝나는 14일차까지 4시간씩 자면 된다. 이용자는 매일 ‘수면실패’와 ‘수면성공’을 기록하며 하루라도 실패하면 다시 1일차로 돌아가야 한다.
다만 나폴레옹 4시간 수면법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8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효율을 높이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해당 앱 개발사에서도 4시간 수면법을 실행하는 중 몸에 무리가 올 경우 당장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