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하루에 껍질을 벗기지 않은 사과 한 개를 먹는 것이 비타민 C 한 알을 먹는 것보다 세포 파괴를 막는 데 훨씬 효과적이고, 암에 대항하는 능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학 연구진은 이런 효능이 사과껍질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덕분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사과나 블루베리, 가지 등에 많은 안토시아닌과 콩, 청국장에 많은 이소플라본 등 매우 여러 종류가 있다. 녹차에 많은 카테킨이나 감, 녹차, 홍차, 우롱차 등에 많은 타닌 등도 폴리페놀에 속한다.
코넬대의 식품과학부 연구진이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100g짜리 사과 한 개가 비타민 C 1500㎎과 같은 유해산소 분자인 유리기를 억제하는 산화방지 능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실 조건에서 사과추출물을 결장암, 간암세포에 96시간 동안 노출시킨 결과 악성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아사히맥주와 히로사키대 연구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사과를 먹으면 지방 축적이 억제, 비만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실험쥐 6마리씩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10주 동안 같은 양을 먹게 한 다음 내장에 축적된 지방의 무게를 측정했다. 지방질이 많은 먹이를 준 쥐의 경우 보통의 먹이를 투여한 그룹에 비해 내장에 축적된 지방의 무게가 90% 정도 더 나갔다. 그러나 사과 폴리페놀이 함유된 고지방 먹이를 먹은 쥐 그룹은 지방의 무게가 50% 정도 더 나가는 데 그쳤다. 사과의 폴리페놀은 지방을 연소시키는 간장 내의 효소를 활성화하는 대신 지방을 합성하는 효소의 기능은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를 고를 땐 들어보고 만져보는 게 중요하다. 꼭지 반대편이 녹색기가 빠진 짙은 붉은색인 것이 좋고, 껍질 표면에 끈끈한 것이 묻어있으면 오래된 것이므로 피한다. 중간 크기에 색이 고르고 은은한 향이 나는 것이 맛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