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두부 하세요, 따끈따끈한 두부' 시장 모퉁이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손두부 가게의 사장님 박영옥 씨. 넘치는 일 욕심에 항상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영옥 씨는 가족을 위해 수십 년 세월 억척 엄마, 슈퍼우먼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는 영옥 씨 때문에 남편 달준 씨와 딸 상아 씨는 불만이 쌓여만 간다. 경기도 광명의 한 전통시장에서 손두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옥 씨. 타고난 일솜씨와 부지런한 성격 탓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하루 종일 목소리 높여 두부를 팔고 틈날 때면 인근 텃밭에 가서 농사일까지 하면서도 힘들어하기는 커녕 세상에서 일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녀. 일 욕심은 차고 넘치는데 본인에게 쓰는 돈은 지독하게 아끼는 짠순이 중의 짠순이다.
화장대 위엔 2년 전 딸이 사준 스킨, 로션이 전부 신발장엔 10년 넘게 신은 낡은 운동화와 아까워서 신지 못한 새 운동화 두 켤레가 전부다.
영옥 씨가 오로지 일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과거 남편의 사업 실패로 지독한 가난을 경험해야 했던 그녀는 하나뿐인 딸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텨온 세월 탓에 지금도 쉽게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던 그녀, 그런데 요즘 영옥 씨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사치로 여겼기 때문일까.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던 밭일을 하다가도 무릎을 주무르며 힘겨워 하고 가게에서도 힘들어 자꾸만 주저앉게 된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 딸 상아 씨는 속은 타들어 간다. 과연 영옥 씨는 여유를 찾고 과거 반짝이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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