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브라질의 낙승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쉽지 않은 승부였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16강전에서 일본과 연장 혈투를 벌였다. 브라질이 체력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난적 브라질에 맞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브라질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고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실제 브라질을 상대로 점유율을 대등하게 가져가는 순간이 짧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크로아티아였지만 공격력에 방점을 찍을 능력이 부족했다. 공격지역까지 공격을 이동시키는 작업은 순조로워 보였지만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은 없었다. 브라질의 알리송 베케르는 선방 능력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반면 브라질은 지속적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다만 한국과의 16강처럼 날카로운 공격장면이 나오진 않았다. 꾸준히 슈팅을 시도했지만 도미닉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0-0 상황이 지속됐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무득점 상황을 깬 것은 결국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였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네이마르는 두 번의 2대1 패스를 통해 단숨에 골대 앞까지 이동했다. 경기 내내 자신들을 괴롭힌 리바코비치 골키퍼까지 따돌린 이후 골망을 흔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연장 후반, 크로아티아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역습 상황서 교체투입된 미슬라브 오르시치의 크로스를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받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유효슈팅 한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1-1 상황으로 연장전 30분이 흘렀고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로 호드리구를 내세웠으나 리바코비치 선방에 막혔다. 리바코비치는 지난 16강 일본전에 이어서 또 다시 발군의 능력을 선보였다.
이어진 키커들이 골망을 흔드는 가운데 브라질 4번 키커로 마르퀴뇨스가 나왔다. 실축은 곧 패배인 상황에서 마르퀴뇨스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두 대회 연속 월드컵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들은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