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이어 ‘3인칭 복수’ 거머쥔 ‘하이틴 왕자님’…넷플릭스·디즈니+ 타고 해외 인기 ‘업’
“아무래도 첫 주연이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되더라고요. 주연은 극을 이끌어가는 자리니까요. 잘할 수 있을까, 못 하면 어떡하나…. 이런 부담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부담이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했죠.”
12월 14일 디즈니+를 통해 12부 전체가 공개된 ‘3인칭 복수’는 쌍둥이 오빠의 석연치 않은 죽음 속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여고생 옥찬미(신예은 분)와 그의 조력자인 동시에 오빠를 죽인 용의자로 몰리는 같은 반 친구 지수헌(로몬 분)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스릴러 작품이다.
지수헌은 특히 작품 제목인 ‘3인칭 복수’에 걸맞게 교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력에 복수 대행을 맡아 처리하는 ‘히어로’로 평범한 학생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했다. 양면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로몬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민을 거듭했다고 회상했다.
“지수헌이란 캐릭터를 처음 받았을 때 연기적인 부분에서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도 강하게 들었어요.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수헌이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있고, 자기는 뇌종양에 걸린 인물이에요. 그런 부분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캐릭터에 이입하면서 7개월이란 시간 동안 지수헌으로 살게 되니 어느 시점부터는 자연스럽게 공감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옥찬미의 오빠인 박원석(강율 분)을 죽인 진범을 추리하는 건 시청자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진범 역을 맡은 배우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은 누가 범인인지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게 로몬의 이야기다. 촬영 날마다 배우들끼리 모여서 “네가 범인이지?”라며 놀려 대면서도 속으로는 ‘이러다 내가 범인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는 ‘3인칭 복수’의 현장에서 진범 배우 단 한 명만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고 한다.
“저는 박원석을 누가 죽였는지 정말 전혀 몰랐어요. 제가 대본을 3부까지 받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걸 보고 ‘지수헌이 범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촬영을 계속 하던 중에 갑자기 한 배우만 혼자 추가 신이 생기더라고요. 저희 스케줄 표에 따로 대본을 받은 것도 없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해주고 그래서 속으로 ‘그 배우가 범인이구나’ 짐작했죠(웃음).”
‘3인칭 복수’에서 로몬은 전작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마주했던 동료 배우들과 다시 한번 함께할 수 있었다. 특히 그와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팽팽한 대립을 이어나가는 악역 사중경 역의 진호은과의 호흡은 남달랐다고 한다. 매회 액션신이 나오는 이 작품에서 특히 ‘압도적으로 구르는’ 강렬한 액션 신을 찍어야 했던 두 배우는 촬영이 끝날 때마다 전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진호은 배우와 저는 중학교 때부터 동창이라 절친이에요. 그래서 더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작업을 같이하다 보니 조심스럽게 되더라고요. 서로 존중을 많이 해서 말도 오히려 더 못하게 되는 것 같고요. 저희 둘이 액션신에서 많이 맞붙었는데 때리기가 괜히 미안해지고 그랬어요. 첫 액션신을 마치고 통화하는데 진호은 배우가 그러더라고요. ‘다음에 우리 더 세게 하자.’(웃음)”
카메라 앞에 서면 누구보다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배우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막내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게 로몬의 이야기다. 장르 특성상 또래들끼리 모여있긴 했지만 가장 긴 시간 함께 촬영한 주연 3인방 신예은(24), 서지훈(25)과 함께하면 자연스레 로몬이 막내일 수밖에 없었다.
“지훈이 형이랑 예은 누나가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저도 원래 낯도 많이 가리고 나서는 편이 아닌데도 막내 노릇을 많이 하려고 노력도 했고요(웃음). 예은 누나는 액션신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저는 누나랑 현장에선 악수도 한 번 못해봤고 그냥 ‘안녕’하면서 인사나 나눴는데 드라마에선 저희가 손을 잡잖아요. 뭔가 묘하더라고요(웃음). 지훈이 형은 정말 여유롭게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어요. 형 덕분에 급해지지 않고 차분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인칭 복수’를 마친 로몬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2022년 국내외 주목을 한몸에 받은 두 작품에 모두 이름을 올린 만큼 내년부터 그에게 쏟아질 러브콜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해외에서 압도적인 인기와 굳건한 팬층을 쌓아 올리면서 아직 어린 나이에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졌다는 점은 배우에게 굉장한 메리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나올 때 한창 ‘3인칭 복수’를 촬영 중이었어요. 그땐 아무 생각 없이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어느 순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더라고요. 거기다 ‘3인칭 복수’도 인도네시아에서 전체 콘텐츠 시청 1위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받게 된 게 너무 신기하고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제가 늘 꿈꿔왔던 그 순간이 현실로 이뤄진 셈인데 정말 ‘선물 같은 한 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이제까지 받은 관심에 보답해드리려 해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고 싶어요.”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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