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관찰, 세밀한 조각, 공들인 채색 거쳐 탄생…“또 어떤 작품으로 놀라게 할까 생각만 해도 즐거워”
일본 트위터리안 키보리노콘노 씨(@kibori_no_konno)는 최근 “목각 커피가 완성됐다”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컵을 제외한 모든 것을 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투명감이 도는 색상과 액체의 미세한 흔들림, 그리고 커피를 내릴 때 생기는 거품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몇 번을 봐도 틀림없이 커피처럼 보인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나무를 커피로 재탄생시켰을까. 키보리노콘노 씨는 “먼저 철저한 관찰이 기본”이라고 전했다. 커피를 여러 번 잔에 따르면서 어떤 식으로 액체가 흐르는지를 관찰했다는 것. 또한, 커피포트나 찻주전자 등 도구를 번갈아 가며 가장 맛있어 보이는 형태를 연구했다.
모양이 정해지면 조각작업에 들어간다. 편백나무 각목을 톱으로 잘라 여분을 제거하고, 조각칼로 세밀하게 입체미를 불어넣는다. 목재 표면을 매끄럽게 가공할 때는 전동 라우터를 활용했다. 그런 다음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하고, 니스로 광택 효과를 주면 완성이다. 제작 시간은 총 1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키보리노콘노 씨는 “조각도 중요하지만, 채색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가령 붓으로 다양한 농도의 갈색 물감을 덧칠해 커피 특유의 투명감이 느껴지도록 노력했다.
작품을 접한 네티즌들은 “몇 번을 봐도 액체로 보인다”며 감탄하는 분위기다. “고체라니…보고도 믿지 못하겠다” “합성수지로 만드는 음식모형도 이렇게 리얼하진 않다” “뇌가 이상해졌는지 김까지 보일 지경이다” 등등 하나같이 놀라워했다.
이런 반응은 키보리노콘노 씨가 목각 작품을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목각을 시작한 것은 2021년 9월, ‘집콕(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것) 시간’에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다가 목각에 흠뻑 빠졌다. 이후 ‘깜짝 놀라게 하는 목각’을 주제로 1년여 동안 작품을 만들어왔다. ‘목각 커피’는 그동안의 노력이 집대성된 결과물이다.
커피를 주제로 삼은 이유도 의미 있다. 다름 아니라 그가 맨 처음 목각으로 만든 작품이 원두였기 때문이다. 키보리노콘노 씨는 “목각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고,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 년 전 원두가 커피로 진화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그는 “스스로도 만족도가 높은 작품인데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반응과 댓글을 받아 기쁘다”면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놀라게 할까 생각만으로도 즐겁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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