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성정, 지분 100% 매각
지난 1월 6일 성정이 VIG파트너스에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성정이 보유한 지분 100%다. 금액은 400억 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1월 말까지 이스타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성정은 2021년 11월 인수자금 700억 원과 운영자금 387억 원 등 총 1087억 원을 투입해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VIG파트너스는 2005년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로, 바이아웃(Buy Out·경영권 인수) 전략을 펴는 회사다. 최근 VIG파트너스는 2015년 인수한 바디프랜드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당초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하기를, 성정은 지분 일부만을 매각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AOC 발급도 되지 않았고 사법 리스크도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인수 없이 자금만 조달하는 식의 협상은 사모펀드에 위험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VIG파트너스가 (50% 아래의) 소수 지분을 가져오려고 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항공사는 대표를 변경할 경우 국토부 재심사를 통해 변경면허를 다시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토부 및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스타항공 대표직에 오른 김문권 전 성정 대표는 아직 변경면허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에 투자 유치를 위해 임시로 있는 대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1년 11월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항공 항공운송사업면허증을 최종구 전 대표에서 김유상 당시 대표로 변경했다. 같은 해 12월 이스타항공은 AOC를 신청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이 변경면허 신청 당시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AOC 발급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9월 경찰이 무혐의 처리했지만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스타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토부에서는 AOC 발급을 내어주지 않았다. '계획'만으로는 신뢰를 얻지 못한 탓이다.
향후 미래 가치를 고려하면 저렴하게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VIG파트너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환율과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유류비 등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이스타항공 매출은 5518억 원이었다.
VIG파트너스에 따르면,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다. 조중석 신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을, 에어부산 설립 시 경영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VIG파트너스 한 관계자는 “1월 말 거래가 종결되면 조중석 신임 대표로 대표가 변경될 예정이다. 변경 면허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OC 받아도 정상화에는 최소 6개월 걸릴 것”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AOC를 받아도 정상화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비행기를 3대 가지고 있다. 리스를 하거나 비행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시장에 비행기가 없는 상황이다. 리스회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비행기를 많이 처분해 요청한 비행기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기존 노선에 대해 조종사를 투입해 훈련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됐더라도 아직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위험 요소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AOC 재발급이 빠른 시일 내에 되도록 희망한다. 퇴직자 재취업 관련해서는 성정 측과 협의된 내용은 없으나, 인력이 필요한 상황은 맞다. 신임 대표가 오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