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성남 시민들 세금 아끼는 게 비난 받을 일이냐”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19분 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에 앞서 포토라인에서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불의한 정권에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잘난 사람만 누리는 세상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다. 또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맡겨진 권한이 크든 작든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며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라며 “나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나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선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 성남 시민들의 세금 아끼는 게 비난받을 일이냐”라며 “검찰이 공권력을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을 유치하고 적극행정을 통해 시민 삶을 개선하고 도시가 발전하겠냐”라고 말했다.
또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성남FC가 광고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 성남 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이익으로 손댈 구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선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계약을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거 잘 안다. 특권을 바란 바 없고 잘못한 거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며 “검찰의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수사, 표적수사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 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의 몰약으로 고통을 당했다”며 “이분들이 당한 일은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검찰의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낼 것”이라며 “당당하게 정치검찰의 맞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동참했다.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지지자들은 성남지청 앞에 집결해 ‘지켜내자 민주주의’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팸플릿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 신고 인원은 약 2000명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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