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세계합창축제’ 참가 합창 연습 중 어린이집단 식중독 발생
초롱초롱 동요학교(대표 한초롱, 이하 ‘동요학교’)는 지난 12월 ‘세계합창축제에 합창단을 조직해 무대에 오르고자 한다’며 참가비 30만 원(의상비 별도)을 공지하고 공연인증서 수여, 전문가 초청캠프, 캠페인 활동 1365 봉사시간 부여 등을 홍보하며 지역 어린이합창단원을 모집했다.
이와 관련 “행사를 2개월 앞두고 어린이들을 상대로 과도한 참가비를 받고 단원을 모집해 무대에 오른다”는 시민들의 우려와 함께 “동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요학교는 지난 4일 지역 언론사에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어린이들의 배움 열기로 후끈’이라는 제목으로 “축제준비를 위해 열심히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며 단체 소개, 수상 경력, 봉사활동 등을 알리고 “지자체의 지원 없이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노력을 모아 활동해오고 있다. 축제 참여를 제안받고 학부모 TF팀이 최소한의 운영 실비 마련을 위해 참가자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요학교’는 지난 1월 합창 연습을 진행하면서 제공된 간식을 섭취하고 20여 명의 단원(어린이, 교사)들이 구토와 설사 등의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집단 식중독 증상이 발생하면 법적 신고의무를 떠나 관련 기관에 알려 확산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해당 단체는 어떠한 조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집단 식중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없다. 신고의무를 떠나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고를 해야 발생 상황을 인지하고 원인을 규명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A 씨는 “동요학교 대표는 현직교사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최우선인데 제공한 간식을 먹고 아이들이 탈이 났는데 어떻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는지 어이가 없고 학부모들도 내 아이가 아픈데 도대체 누구 눈치를 보고 가만히만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천 교육청 관계자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사실은 확인했고 해당 단체 측에서 학부모들과 함께 납품 업체와 치료비와 위로금 등 피해 보상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곧 마무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직교사로서 동요학교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확인 결과 큰 문제는 없으나 겸직 신고와 관련 서류상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완을 요청했고 복무규정에 대해서도 일부 미흡한 사항이 발견돼 시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 이 모 씨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우리 아이들도 전에 이 합창단에서 활동해서 잘 알고 있는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내 아이들이 이 단체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까 싶어서 그만두게 됐다”고 밝히고 “동요학교의 가치기반을 아이들의 행복에 두었는지 어른들의 욕심으로 운영된 것은 아닌지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질책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해당 단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나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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