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이 재계 바깥으로 퍼져 나간 것은 지난 98년 기아·아시아자동차에 대한 1차 국제 입찰시 심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다. 당시 기아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삼성그룹 대외협력단에서 일했던 한 간부는 그가 유력후보자라고 점찍고 집중적으로 ‘마크’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씨의 존재와 ‘위세’가 만방에 알려지면서 김 씨는 심사위원장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상 김 씨는 기아차와 이미 인연이 있기도 했다. 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 씨는 당시 이한동 후보 캠프에서 홍보 대행을 맡은 회사의 사장 자격으로 참모 역할을 했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진 뒤 그는 97년 말 대선 무렵 DJ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기아가 부도유예에 처하면서 그는 기아경제연구소 대외 홍보담당 이사 타이틀을 달고 정치권 접촉을 맡았다. 이후 기아는 진념 전 재경부장관이 기아그룹 회장으로 부임했고 진념 장관이 DJ정부 출범 이후 98년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옮기면서 그는 S회계법인 부회장으로 변신했다. 기아 시절 그와 인연을 맺은 고위인사가 그를 추천했다는 것.
이후 그는 한국 아더앤더슨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재미있는 점은 아더앤더슨에 진념호의 기아에서 일했던 송병남 전 기아자동차 사장, 박기영 이사 등 ‘부도유예 후 기아 인맥’이 모두 모였다는 점이다. 박 이사는 현재 인베스투스경영컨설팅 부회장이다.
김재록 씨는 그동안 SK그룹 구조조정방안, 현대자동차그룹 장기발전방안, 진로그룹 외자유치 자문, 대우상용차 매각 등 외환위기 이후 각종 대형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었다. 지난해 최대의 인수합병 건으로 불렸던 진로 매각건에서도 그가 거론됐지만 승자쪽에 서지 못했다는 후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는 그가 DJ정부 이후 내내 함께 움직였던 ‘팀’ 내부에 분열이 있지 않았느냐는추측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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