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이날 콜롬비아전과 달리 최전방에 조규성이 아닌 황의조(FC 서울)를 내세웠다. 측면에는 이재성(마인츠)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대신 이강인(마요르카)이 나왔다. 골문에는 김승규(알 샤밥) 대신 조현우(울산)가 낙점을 받았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바 있었다. 당시 양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16강 진출로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월드컵 멤버를 대거 재기용한 한국과 달리 우루과이는 일부 베테랑들이 빠지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기존에 팀을 이끌던 감독과 결별한 이후 새 사령탑을 찾지 않고 대행 체제로 한국을 방문했다.
젊어진 우루과이는 먼저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이 머리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 허용, 전반 중반 이후까지 대표팀은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우루과이의 압박을 뚫어내기 힘들어보였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것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 등의 개인능력이었다. 어렵사리 공이 연결되면 이들은 개인기량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둘은 교체 없이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초반에는 동점골이 터졌다. 이재성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이기제(수원)가 기회를 잡았다. 그는 중앙 지역으로 패스를 넘겼고 쇄도하던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황인범의 A매치 통산 다섯 번째 골이었다.
흐름을 가져온 듯 했으나 한국은 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상대의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쇄도하는 선수를 막아서지 못했다. 결국 재차 달아나는 골을 허용했다.
이후 대표팀은 동점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드는듯 했다. 김영권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으나 반칙이 선언돼 골 선언이 되지는 못했다. 황의조 대신 투입된 오현규(셀틱)도 터닝 슈팅 이후 골 세러모니까지 펼쳤으나 이후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A매치 기간 대표팀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서로를 파악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2024년 초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클린스만 호의 두 번째 일정은 오는 6월 A매치 기간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