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너무 지저분해” 커뮤니티에 일침…일부 펜션의 바가지요금도 문제
천혜의 자연을 품은 거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힐링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거제의 천혜 비경을 보고 탄복해 적은 자본으로 커피숍을 차려 운영하면서 휴일이면 1000만 원의 매상을 올리는 곳이 있으며, 한 소시민이 자기 땅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돌을 쌓은 것일 뿐인데 매미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명소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파놓은 근포 땅굴은 석양 때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사진 명소로 자리를 잡았고, 거제케이블카도 다도해 해상을 한눈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로 이름이 높다. 정글 돔은 300여 종의 열대 수목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돔 정원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명소들이 쓰레기로 인해 눈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은 기자의 눈에도 쓰레기는 손쉽게 확인됐다. 울산에서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거제의 관광지는 너무 지저분하다”고 한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거제시 관광과 관계자는 “관광지를 청소하는 인원은 별도로 없다. 교통정리 요원만 있을 뿐”이라며 “청소는 관광지가 속한 면·동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광산업 육성 사업에 청소 관련 항목은 빠져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거제 시민 A 씨는 “관광객은 거제시의 손님이다. 쓰레기는 주인인 거제시가 치워야 하고 손님을 위한 청소는 기본이다. 손님이 편하게 있다가 가도록 해야 다시 찾아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부 펜션의 바가지요금도 눈총을 받는다. 한때 바가지요금으로 악명 높았지만 거제시의 바가지 근절 운동으로 지금은 물가가 비싸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펜션에서는 여전히 바가지요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숙박시설이 아닌 펜션(민박)은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숙박, 조식, 취사시설만 제공하는 영업범위를 갖고 있다. 펜션 가운데 일부가 각종 편의시설을 불법으로 제공하며 기본 숙박료 외의 추가요금을 받으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가 농어촌정비조례를 제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역대 거제시장은 관광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변광용 전 시장은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정 목표에 따라 관광지를 개발하고 화장실, 주차장 등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현 박종우 시장은 거제의 백년을 그리기 위해 세금 1억 2000만 원을 들여 시 공무원 19명을 대동해 유럽출장길에 올라 세계적인 관광지를 둘러보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거제를 찾은 관광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화려함에만 치중한다면 관광 일번지를 표방하는 거제의 꿈이 무산될 수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거제시민 B 씨는 “화려하고 멋진 관광지를 꾸미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될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도 관광객에게 선택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관광객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주차와 용변, 그리고 쓰레기 정리만 잘 해결하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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