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도덕성, 민주당 정체성…도덕성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
박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공개한 ‘노무현 대통령 14주기 추도사’에서 “벌써 열네 번째 봄이다. 자연으로 가셨지만 늘 우리와 함께 계셔서 감사하다”며 “유난히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그립고 아프게 다가온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더 간절하게 되새긴다. 그 꿈이 좌절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과 추구했던 가치와 비전도 되새기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전국정당,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경선 승리, 문재인 대통령의 이기는 정당은 국민 중심이라는 시대 흐름의 계승과 발전이었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할 때 가장 역동적이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이어갔다.
이어 “20여 년 전 국민들은 ‘노무현’을 품었지만, 대한민국 정치는 노무현을 품지 못했다. 여전히 우리 정치는 국민의 뜻과 단절되어 있다. 민주당도 성찰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과제는 분명하다. 국민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남긴 ‘민주당의 유산’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을 향해 서 있으면 서 있다고 때리고, 걸어가면 걸어간다고 비난하며 비웃던 때가 있었다. 노 대통령은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했던 낮은 권력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민주당에 겸손과 무한 책임의 정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 큰 책임을 부여받은 의석수를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용하고,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민생과 개혁과제에 힘을 다했는지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 앞에 겸허했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겠다. 겸손과 무한책임의 정치 위에서 진정한 쇄신이 완성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민주당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다운 사람 중심의 가치를 강화하고 확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힘든 국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 6월 임시국회에서 노동, 교육, 의료, 소득, 주거, 문화, 환경, 돌봄 등 국민 삶을 위한 사람 중심 입법을 구체화하고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민이 인정하는 도덕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68년 역사는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역사다. 민주당이 도덕적이었기 때문에 만든 역사다.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엄격한 잣대로 자기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선거개혁을 피력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승자독식과 대결 정치의 책임은 거대 양당에 있다. 민주당의 책임도 무겁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가 국회에 반영되도록 정치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방이 꽉 막힌 절망적 상황에서도 국민과 소통했다. 권력을 국민께 드리고, 권위를 국민 앞에 내려놓으며, 국민과 눈을 맞췄다. 국민과의 소통, 그 절실함과 겸손함에 답이 있다. 민주당이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성공시키겠다.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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