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서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상황에 맞게 처신을 해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주변의 눈총을 사거나 뒷말을 듣는다.
이러한 사람을 위한 분위기 파악 훈련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0.99달러에 판매되는 ‘쿠키요미’는 총 100가지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게임 형식으로 재미있게 알려준다.
가령 지하철에서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 양쪽으로 빈자리가 있다. 멀리서 커플이 다가온다. 이 경우 자신이 한쪽으로 자리를 옮기면 성공이다. 혹은 친구와 나란히 에스컬레이터에 타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뒷사람이 걸어서 올라올 경우에는 자리를 비켜주면 되는 식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다. 단지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그림을 조작해야 한다. 조작 대상은 반드시 사람으로 한정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볼링장에서 한 여성에게 마지막 남은 핀을 쓰러트린 후 고백하겠다는 말을 한다. 문제는 볼링공이 이를 비켜나간다. 이때는 핀을 조작해 공이 닿지 않더라도 넘어가주는 것이 분위기 파악을 하는 방법이다.
진행은 전체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때문에 무엇보다 순발력이 중요하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은 몰라서가 아니라 순발력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도 많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100가지의 상황이 주어지지만 모두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모두 풀고 나면 승부욕, 배려심, 응용력, 어울림, 책임감, 위트 등 6가지 항목에 대한 점수가 주어진다. 결과는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쿠키요미’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돼 우리말로 번역돼 출시됐다.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은 일본인 특유의 지나친 배려심이 묻어난다. 그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몰입감이 있는 진행 방식이 돋보인다. 특히 평소 분위기 파악 못한다며 핀잔을 듣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