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고위층 A 목사 비리 건으로 내홍 심화
<일요신문>이 입수한 내용증명에 따르면 A 목사는 모두 6건에 달하는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총회 본부 앞으로 발송된 ‘A 목사 부정 의혹들에 대한 해명 요구 건’에 적시된 핵심 내용은 A 목사가 과거 아버지를 폭행하는 패륜을 저질러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세 차례나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A 목사는 성직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음주 폭행 의혹도 받고 있다.
젊은 목회자들도 “최근 한국교회의 비리와 부패는 우려 수준을 넘어 사회의 무차별적 지탄을 받고 있다”며 “특히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도층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A 목사의 경우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고, 성직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음주 폭행 이야기가 들리고, 교과부에서 폐쇄한 특별교육을 이용해 불법으로 졸업장을 수여받았다”며 “지금이라도 총회 임원들은 하나님 앞에 뼈저린 자성을 하고 부정에 연루된 임원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교단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에는 ‘똥물 투척’ 사건까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A 목사의 해명 및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일부 개혁 성향 목사들이 총회 사무실을 찾아가 똥물을 투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똥물 투척’의 대표적인 사례는 1966년 9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고 김두한 전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 중에 국무위원들에게 미리 준비한 인분을 투척한 사건으로 정치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기독교계는 물론 종교계에서 ‘똥물 투척’은 전무후무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내홍을 넘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똥물 투척 현장에 있었던 B 목사는 12일 기자와 통화에서 “A 목사 사무실에 똥물을 투척한 것은 사실이다. 성직자에게 범죄 혐의나 도덕성에 있어서 공소시효는 존재할 수 없다. 과거 일이든 현재 일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독교계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지도자들의 부도덕성 때문이다. 성직자의 일원으로서 지도자들에게 외침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A 목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2일 기자와 통화한 A 목사는 “내용증명을 아직 보지 못했으나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 사실 무근이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어제 총회 사무실에 똥물을 투척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외부에 있어서 잘 모르겠다. 왜 똥물까지 투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 목사가 고위직을 맡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함께 예수교장로교단을 대표하는 교단이다. 전국에 100여 개의 노회와 7000여 개의 교회가 있고, 목사·전도사 등 교역자 2만여 명에 평신도만 25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총신대학교·총신대학원·신학대학원·교육대학원·선교대학원 등 5개의 직영 총회신학원과 10개의 총회 인준 신학교가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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