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이하에서 찾아야 하는 등 선택 범위 제한적…김현준·윤동희·김민석 등 거론
이정후는 대표팀 타선의 핵심 선수였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지만 5월부터 점점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7월 한 달간 타율 0.435로 타율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였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 대회 등 5개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24명의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문 외야수로 이정후와 SSG 랜더스 최지훈만 뽑았고, KIA 타이거즈 최원준을 외야수로 분류했지만 현재 최원준은 KIA에서 1루수로 활약 중이라 이정후의 공백은 너무나 뼈아프다.
후배들한테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이정후는 대표팀의 리더로 큰 역할을 기대했던 선수였다. 선수 자신도 메이저리그 진출 전 국제 대회를 통해 대표팀에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이제 ‘류중일호’는 이정후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범위가 좁고 제한적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정규 시즌 중단 없이 치르는 국제 대회라 최종 명단을 정하며 팀별 차출 인원을 최대 3명으로 제한했고, 병역 면제 혜택으로 인해 군 미필 유무도 고려해야 했다. 나이와 연차에 구애받지 않은 와일드카드 3명(박세웅, 구창모, 최원준)을 뽑은 터라 만 25세 이하 선수들 중에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이정후를 대체할 만한 완벽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지만 후보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이 김현준(삼성), 윤동희, 김민석(이상 롯데) 등이다. 모두 외야수들이고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8월 7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관련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정후 대체 선수가 결정될 수도 있다. 대표팀은 이정후의 공백뿐만 아니라 6월 왼쪽 전완근 부상으로 재활 중인 구창모를 대신할 선수도 찾아야 한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부상 선수 교체는 대회 직전까지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하기보다 여러 선수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충분한 시간과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초대형 악재를 떠안은 류중일 감독과 대표팀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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