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방영하고 있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홈페이지 사진. |
스타들이 가상으로 결혼한 뒤 부부생활을 보여주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출연 연예인들이 속속 불의의 사고에 휘말리면서 ‘우결의 저주’괴담이 떠돌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가수 티아라 멤버가 <우결>에 출연하고 있던 것을 시작으로 과거 <우결>에 출연했던 연예인들을 살펴보니 다수의 연예인들이 이미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있었다.
첫 번째 괴담의 주인공은 배우 이장우의 아내로 등장하고 있는 티아라 은정(24)이다. 은정은 같은 멤버인 화영을 주도적으로 왕따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일본 프로그램에서 화영에게 무리하게 떡을 먹이는 장면이 네티즌들에게 포착돼 ‘떡은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수많은 안티 팬들에게 시달렸다. 결국 은정은 자신이 활동하던 광고 모델에서도 교체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2PM 멤버 닉쿤(25)의 이야기다. 태국 출신 닉쿤은 지난해 <우결>에서 가수 f(X)멤버 빅토리아와 함께 부부로 등장해 서툴지만 귀여운 한국어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 24일 새벽 서울 청담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사실 닉쿤의 음주운전은 <우결>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당시 닉쿤은 <우결>에 출연하며 운전면허 자격증을 땄다. 빅토리아와 첫 드라이브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차는 장난감이 아니잖아요”라며 운전에 대한 진중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땐 <우결>에서 딴 운전면허가 음주운전 사고를 불러올 지 아무도 몰랐다.
<우결>에 나와 ‘요리 잘하는 부드러운 남자’로 꼽혔던 가수 알렉스(33·추헌곤)도 괴담의 주인공이 됐다. 알렉스는 지난 18일 새벽 서울 신사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경찰의 검문에 걸려 붙잡혔다. 당시 그는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고 활동하고 있던 레이싱 선수 자격도 박탈됐다. 알렉스는 현재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우결>에서 배우 이윤지와 ‘대학생 커플’로 불렸던 가수 슈퍼주니어의 강인(27)은 2009년 폭행과 음주운전으로 가수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그 후 2010년 군대에 입대했다가 지난 4월 전역했다. 그는 지난 4일 슈퍼주니어 6집 ‘섹시, 프리 앤 싱글’이 발표되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가수 서인영을 ‘신상녀’로 만들어준 <우결>의 가상 남편 크라운 제이(33·김계훈)는 대마초 혐의와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작년 12월 크라운 제이는 지인 세 명을 동원해 전 매니저를 폭행하고 1억 원 상당의 요트 포기 각서를 작성케 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5월에 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는 상고 의지를 밝힌 뒤 6월 다시 무대에 컴백했다.
실제 커플로 <우결>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황정음의 남자친구 SG워너비의 김용준(28)은 작년 1월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시간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그 후 군대에 지원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아무리 소문이라지만 문제의 연예인들 이야기를 보면 단순히 웃어넘길 일만은 아닌 듯하다. 앞으로 연예인들 사이에서 “<우결>에 나가면 구설수에 휘말린다”는 괴담이 정설처럼 여겨질 지도 모를 일이다. 한 네티즌은 “‘우결의 저주’는 연예인들에게 자기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거다. 화면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을 때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연예계 현실을 꼬집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