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엔 수비력, 3년차엔 공격력 증명…20-30 기록하면 1억 달러 이상 제안받을 수도
올 시즌 김하성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든 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타격에서 빅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출루율도 MLB 전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생산적인 지표를 형성했다. 2024시즌까지 계약된 김하성을 두고 현지 언론들이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재계약에 관심을 부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에서의 김하성은 ‘마당쇠’나 다름없었다. 유격수로 지난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올 시즌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한 팀 사정을 배려해 주로 2루수와 3루수에서 활약했다. 이런 김하성의 희생 정신은 밥 멜빈 감독을 크게 감동시켰다. 충분히 기분이 상할 수 있었지만 팀을 위해 별다른 내색 없이 포지션 이동을 잘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공격까지 상승세를 타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현재 연 평균 1500만~2000만 달러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샌디에이고 현지 언론들은 김하성을 가장 유력한 장기 계약 대상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투자에 활발했던 샌디에이고가 일부 선수를 정리한다면 김하성에게 ‘깜짝 선물’을 안길 가능성도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17홈런-29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역대 한국인 최초의 20-30을 기록한다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장기 계약 관련해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지난 4월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계약 기간 7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62억 원)에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손목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2021년 3월 14년간 총액 3억 4000만 달러(약 4481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2022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을 크게 다쳤고, 복귀를 앞두고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올 시즌 4월 21일 복귀했다. 잰더 보가츠도 지난겨울 11년 2억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합류했지만 현재 타율(0.258) 홈런(15) 타점(45) OPS(0.720)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김하성한테 밀린다.
과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할까. 몸값 비싼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다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저버린 샌디에이고의 다음 행보가 궁금할 따름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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