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0월 26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령-서향희-박지만-박근혜(왼쪽부터). |
새누리당 안팎에선 대선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의 친인척이 대권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박 전 위원장의 ‘친인척 X파일’을 터트릴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측도 박 전 위원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쏠쏠한’ 재미를 거둔 바 있다.
친인척 문제가 나올 때마다 대응을 자제해 왔던 박근혜 캠프도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적극적인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 꾸려진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위원장의 ‘네거티브 대응팀’ 역시 친인척 등 주변 관리에 ‘올인’하고 있다. 여기엔 엄격한 친인척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지만 EG 회장이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과의 친분으로 구설에 오르자 “본인이 아니라면 됐죠”라며 얼굴을 붉혔던 예전의 박 전 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는 “내부 단속만 잘하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 (친인척) 돌발 변수만 ‘케어’하면 된다”면서 “과거에 나왔던 것 중 확인된 게 뭐가 있느냐. 루머일 뿐이다.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야권은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면 박 전 위원장의 친인척 문제를 재점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범위하게 자료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중엔 박지만 회장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를 둘러싼 소문들이 가장 많고, 박 전 위원장의 또 다른 동생인 박근령 씨와 관련된 내용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초 민주통합당의 A 의원이 박근령-신동욱 부부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A 의원이 박근령-신동욱 부부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의도 주변에선 육영재단 사태·결혼 문제 등으로 인해 박 전 위원장과 박근령 씨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소문 나 있다. A 의원이 이를 노리고 박근령 씨로부터 박 전 위원장 ‘아킬레스 건’을 캐기 위해 만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