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호선 지하철에서 커피 쏟고 도망간 두 여자’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에 따르면 20일 밤 오후 10시경 2호선 신도림행 종합운동장역에서 두 여성이 커피를 한 남자 승객의 옷과 의자에 쏟고 사과도 없이 그대로 도망쳐버렸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사진 찍을 시간에 당신은 왜 안 치웠느냐’는 네티즌의 지적에 ‘치우고 싶어도 닦을 만한 게 없었고, 내가 되레 오해받을까봐 치우지 못했다’며 ‘같은 방관자로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 두 여성의 ‘무개념’을 지적하면서 전철에서 겪은 각종 사연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등산객으로 보이던 한 20대 남성은 음료를 쏟자 자기 배낭에서 티셔츠 꺼내 닦더라’ ‘우유를 흘렸는데 휴지가 없어 지나가다 샀던 양말로 닦았다’는 사연에서부터 ‘커피 쏟은 건 두 여자인데 왜 대한민국 여자들이 욕을 먹지?’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등 비난과 충고의 댓글이 몇 페이지를 채웠다.
눈에 띄는 것은 ‘여자들 옆으로 가방 매지 마라, 찔리면 아프다’ ‘남자들 백팩 매고 만원 전철 돌아다니지 마’ 등 평소 전철을 타면서 느꼈던 불만의 글들이 봇물 터지듯 올라온 것.
‘일본은 싫지만 공공 에티켓만은 배우고 싶다’는 일본을 언급한 댓글도 다수 눈에 띄어 전철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공공 에티켓으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똥녀’ ‘막말녀’ 등에 이어 ‘커피녀’까지 전철 안에서 벌어지는 불쾌한 경험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대중 에티켓에 대한 관심이 시급한 때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