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꼐 펼치는 연기 앙상블에서도 당당히 중심축을 지키며 존재감을 빛낸 정수정은 극중 70년대 인기 배우 한유림 그 자체로 관객들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였다. 연이은 드라마 촬영은 물론이고, 이미 다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꿔야 한다는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호출에 힘들어 하는 라이징 스타 한유림의 고단함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감독과 배우의 유쾌한 티키타카로 첫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유의 도도하면서도 매혹적인 비주얼은 물론이고 강단이 느껴지는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말투,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한유림의 매력은 실관람객이 꼽은 '거미집'의 필람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연일 이슈되고 있다. 여기에 1970년대 특유의 연기 톤을 실감나게 소화해 낸 정수정의 열연도 '거미집'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영화 촬영에 앞서 1970년대 영화의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김지운 감독과 장면에 대해 디테일하게 모니터링하며 연구했다는 정수정의 연기 열정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말투와 행동 등 모든 곳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우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수정은 영화 '애비규환'에서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의 모습을 당차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새콤달콤'에서는 청춘의 현실적인 연애담을 들려준 '보영' 역으로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거미집' 속 인기 스타 한유림까지 그의 필모그래피에 더하며 한계없는 연기 변신으로 대중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한편 정수정이 출연한 영화 '거미집'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