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샌프란시스코 수족관에 들인 폐어 여전히 생존…92~101세 추정
‘므두셀라’가 처음 스타인하트 수족관에 온 것은 1938년이었다. 당시 230마리의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호주에서 증기선을 타고 미국 땅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아주 작은 물고기였지만, 수족관 생활이 잘 맞았는지 별탈 없이 무사히 잘 자랐다. 무엇보다 유리 너머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채 생활했으며, 때로는 오히려 방문객들의 시선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므두셀라’와 같은 폐어는 다른 어종과 달리 생김새부터 상당히 신비롭다. 물 밖에서도 한동안 폐를 이용해 공기를 마시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연어나 대구보다는 인간이나 소와 더 가까운 친척 관계에 있다. 또한 현재 알려진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큰 게놈을 가지고 있다. 무려 430억 쌍의 DNA 염기 서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30억 쌍보다 약 14배나 많은 양이다.
그렇다면 ‘므두셀라’는 나이가 든 만큼 실제 외형도 변했을까. 아니면 혹시 노인처럼 느릿느릿 헤엄을 칠까. 육안으로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노인이 된 물고기의 경우 척추에 변화가 생기거나, 체중이 감소하거나, 눈이 침침해지거나, 심지어 비늘이 회색으로 변하는 등 분명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믿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므두셀라’에게는 이런 노화 징후들 가운데 어떤 것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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