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
29일 영국 BBC 방송은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남부 야노마미 부족의 원주민 마을이 금광업자들에게 공격당해 80여명이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불법 채굴업자들이 채굴권을 얻기 위해 마을에 불을 지른 것.
당시 사냥을 나갔던 3명을 제외하고 부족민 80여 명이 모두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됐다. 이 마을은 다른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어 최근 국제 소수종족 보호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이 발견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밝혀지지 않았던 사건이었다.
부족 지도자인 루이스 샤티웨 아히웨이는 “생존자들이 총소리, 폭발음과 헬기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광산업자들로부터 부족 여성들을 구출하려다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야노마미 공동체 기구인 HOY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당국은 브라질과 합동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고 불법 광부들을 감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금광을 얻으려는 불법광산업자들의 금광개발이 극심해지고 있다. 불법광산업자들은 밀림 지역 안에 원주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개발 허가를 얻기 위해 버젓이 원주민을 학살하는 행위까지 저지르고 있다.
야노마미족의 대량 학살은 이번뿐이 아니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1993년 8월 광산업자들이 그들을 유인해 총으로 쏘아 죽이고 칼로 공격해 마을 원주민 40여 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외부 문명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와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해가고 있는 야노마미족은 87년 이 지역에 금, 다이아몬드, 주석 등 주요 광물 자원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악몽 같은 전쟁을 시작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