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급책 지목된 인물에게 지속 공갈·협박 당하기도…별도 고소 진행
10월 20일 오후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먼저 저희 회사 소속인 이선균 배우에 관한 보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당사는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에서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A 씨'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속사 측은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 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은 이선균을 마약 등 혐의로 협박해 수억 원 상당의 돈을 뜯어낸 의혹을 받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선균이 경찰의 마약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도 다시 '제2의 유아인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기소된 혐의로만 프로포폴을 포함해 총 4종의 마약을 180여 회 상습투약한 유아인으로 인해 그가 주연을 맡았던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등의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일부 기업들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올 하반기 개봉이 기대됐던 CJ ENM 배급의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를 포함, '행복의 나라' 등 영화 두 편과 이날 촬영이 예정돼 있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 기획 단계로 알려진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 시즌 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마약 사건들로 인해 가뜩이나 개봉이 미뤄진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까지 유아인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전날인 10월 19일 경기신문의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찰청은 강남 유흥업소를 수사 하는 과정에서 톱스타 L 씨의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내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보도에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1년 지상파 시트콤으로 데뷔한 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주연급으로 활약해 온 배우라는 점, 중저음의 목소리가 특징이라는 점 등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L 씨의 정체가 이선균으로 좁혀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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