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계 인사들은 제 이사장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노조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 보기도 한다. 제 이사장은 고 제정구 의원 동생이다. 지난 1999년 폐암으로 사망한 고 제정구 의원은 재야운동계의 상징적인 존재로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990년 대 초 3당 합당 이후 ‘꼬마 민주당’에 함께 남아 의기투합했던 노 대통령과 고 제 의원은 1990년대 말 고 제 의원이 한나라당에 합류하면서 외형적 정치행보를 달리 하게 됐으나 변함없이 두터운 교감을 나눴다고 한다. 제정구 의원 사후에도 노 대통령이 유족에 대해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고 제 의원의 미망인도 친분을 나눠왔다는 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번 제정무 이사장 선임이 ‘낙하산’ 논란으로 비칠 가능성에 업계 인사들이 주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측 관계자는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추천을 받아 국내 10개 손해보험협회 대표자들이 모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분”이라며 “낙하산 논란은 못 들어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