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핵심교단 일부 간부들 ‘음주에 여성 도우미 불러 유흥’
총회간부의 비도덕적인 과거 전력과 부패 행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개신교계 핵심 교단의 ‘날개 없는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이 교단 내부에선 최근 아버지 폭행 전력, 음주폭행 의혹 등으로 총회간부인 A 목사에 대한 자격 시비가 불거진 바 있다. 급기야 지난 7월에는 그의 퇴진을 요구한 일부 개혁성향 목회자들의 총회 본부 사무실에 '똥물'을 투척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총회의 갈등 양상은 잦아들지 않고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및 고소·고발전으로 비화되면서 교계 안팎으로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A 목사가 지난해 선거 당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금권선거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고 있고, 총회 일부 간부들이 노래주점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유흥을 즐겼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져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설마 그랬을까’하는 애초의 의문은 취재과정에서 하나둘 그 정황이 드러났고, 마침내 총회 간부들과 동석한 여성 도우미 등의 증언까지 확보했다. ‘설마’ 했던 의문이 사실로 포착되는 순간이었다.
여성 도우미로부터 확인한 총회 간부들의 유흥정황은 지난해 연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방에서 올라온 총회 간부는 모두 3명(B, C, D로 지칭)으로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소재한 노래주점을 찾았다. 세 명의 목회자 중 B, C 목사는 술을 못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주점에서 꽤 알려진 듯 ‘큰오빠’로 불리는 D 목사만 술을 마셨다고 한다. 성수기인 연말이라 여성 도우미는 두 명만 동석했다고 한다. 가는 해를 보내며 유흥에 들뜬 세속을 경계하며 경건하게 보내야 할 그날 밤 목사들은 그렇게 유흥을 즐겼다.
“룸살롱 구경이나 시켜주시죠”
더욱 심각한 것은 목사들의 유흥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로부터 석 달여가 흐른 올 3월 23일 경. 서울 강남 일대는 며칠 앞으로 다가 온 ‘핵 안보정상회의’ 예행연습으로 교통이 몹시 혼잡했다. 작년 연말에 만난 세 목사는 이날 밤 다시 방이동 한 노래주점에 모였다. 이날 C 목사는 자신이 원하는 도우미가 없자 계속 파트너를 정하지 못하고 장소가 내키지 않는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뭔가 불만족시러웠던 C 목사는 D 목사에게 “룸살롱 구경이나 시켜주시죠”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이들은 강남으로 향했다.
하지만 ‘핵 안보정상회의’ 예행연습으로 교통이 혼잡해 그들은 강남으로 향하던 도중 다시 차를 돌려 다시 방이동 노래주점을 찾았다. 전에 들렀던 곳과는 다른 장소였다. 그러면서 D 목사는 일전에 동석했던 도우미에게 전화해 ‘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녀는 지난 연말 B 목사의 파트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큰오빠’ D 목사는 양주를 시켜 마셨고, 세 목사 모두 도우미와 동석했다. 잠시 후 이들 목사들은 자신의 파트너에게 할 말이 있다며 각각 도우미를 대동하고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단둘이 된 방에서 B 목사는 막걸리를 사다 준 파트너에게 “서울 오면 연락해도 되느냐”며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고 자신이 묵게 될 모텔을 알려줬다고 한다. 심야 모텔에서 목회라도 할 작정이었을까.
게다가 D 목사는 B 목사의 파트너에게 돈은 얼마라도 좋으니 2차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고 했다. 다만 함께 할 대상은 지칭하지 않았다. 으레 유흥업소에서 2차라고 하면 ‘성매매’를 의미한다는 것은 세속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쨌든 각각 떨어져 있다 다시 모인 세 목사는 파트너들과 노래점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유흥을 함께했다. 당시 동석했던 도우미들은 세 목사의 신분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유흥을 즐기려고 온 손님들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카카오톡’ 통해 목사 신분 노출
나중에 한 도우미가 이들의 신분을 알게 것은 이른바 ‘카카오톡’을 통해서였다. 당시 노래주점에서 동석했던 B 목사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저장했기 때문이었다. 세 목사들에 대한 유흥정황은 도우미와 해당 노래주점 관계자 등을 통해 확인됐다.
목회자들 또한 사람인데 노래방에 출입할 수도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는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교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목회자인 데다 핵심 교단의 간부들이다. 더구나 목사들은 교인들의 음주를 비롯해 세속적 타락을 질타하고 교화시키는 위치에 있다.
특히 이 교단은 최근 핵심 간부들의 비윤리적 행태 등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교단에 소속된 일부 목사들의 유흥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교단의 위상과 도덕성은 더욱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단 지도부 차원의 엄격한 도덕성과 기강확립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경(10계명)은 ‘간음하지 말라’고 했다. ‘음심’(淫心)을 품는 것도 간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 세 목사는 교인들에게 설교하면서 회개를 부르짖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들의 추한 자화상을 감춘 채 말이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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