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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부회장이 면세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롯데ㆍ신라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공동취재단 | ||
창고형할인매장, 프리미엄아울렛, 교외형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SSG푸드마켓….
그동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들이다. 여기에다 신세계는 최근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를 론칭했으며 면세점사업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이 중 현재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둔 사업을 꼽으라고 하면 딱히 내세우기가 망설여진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하기는 한 것 같은데 처음에만 떠들썩했을 뿐 현재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지속적인 폭발력이 없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면세점사업 진출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롯데와 호텔신라가 면세점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세계 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면세점사업에 대해 ‘돈이 별로 안 된다’, ‘우리 할 일이 아니다’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던 정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면세점을 인수한 것은 의외”라고 털어놨다. 그만큼 정 부회장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대목.
최근 신세계의 기존 점포 매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기존 점포 매출 성장률이 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세계의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염려했다. 신세계 측은 실적부진에 대해 “소비심리 악화도 이유지만 매출성장률이 멈춘 가장 큰 이유는 월 2회 강제휴무”라며 “한 달에 두 번, 그것도 일요일에 강제로 휴무한 것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 부회장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 많은 편”이라며 “투자액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규모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격적 투자를 무조건 탓하기 어렵지만 투자규모가 영업이익보다 많다는 것은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
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울렛도 정 부회장이 큰 애정을 갖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007년 여주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2011년 파주에 2호점을 냈다. 신세계첼시 측은 “프리미엄아울렛의 매출 추이를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게 첼시 측 요구여서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울렛은 신세계와 미국 첼시사가 50 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한 회사다. 신세계첼시 측은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객 수가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프리미엄아울렛을 방문한 적잖은 고객들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신세계가 도모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 중 정 부회장이 수년 전부터 정성을 기울이고 역점을 둔 사업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몰이다. 이 중에서도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정 부회장이 특히 애정을 쏟는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기 하남·안성·의왕, 대전, 인천 청라, 5곳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후보지를 결정하고 투자를 결정한 상태다. 투자규모는 적게는 4000억 원에서 많게는 8000억 원까지 전부 수천억 원대다. 비록 대부분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지만 실행에 옮길 경우 투자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의 의지에다 이전부터 계획해왔던 터라 주저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 인수 실패도 정 부회장에게는 뼈아픈 부분이다. 특히 유통 라이벌인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하고 자체 가전매장인 롯데마트 디지털파크가 흥행하면서 가전유통 부문에서 롯데에 밀리는 형국이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도전하는 사업마다 크게 부각되지 않아 부담이 될 법하다. 신세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사업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든 것 아니냐”며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하는 사업들”이라고 답했다. 앞서의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보면 롯데와 달리 신세계는 유통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가전유통에서 밀린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와 파라다이스면세점을 발판으로 부산에서 롯데와 한판 겨룰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부산은 롯데의 본거지나 마찬가지. 면세점 인수로 롯데의 텃밭인 부산에서 또 한 번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애쓰는 정 부회장의 결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