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글로벌 역사·문화·예술 도시 이천구현’
그는 “뜻이 통하는 이들이 만나면 기적같이 아름다운 일들이 펼쳐지게 된다”며 “이천의 아름답고 유서 깊은 자원을 세계에 알려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은 ‘시민과 함께 역사·문화·예술 도시’ 구현을 내세운 이응광 대표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그를 만나 이천의 문화, 예술 발전에 대한 그의 생각과 비전을 들어봤다.
-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소감은
유럽에서의 첫 오페라 데뷔 무대가 생각난다. 푸치니 오페라의 라보엠 중 마르첼로 역이었다. 동양인으로서 많은 핸디캡을 지녔지만, 서양인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노력 뿐 이었다.
이천문화재단 대표자리 역시 저에게는 데뷔 무대다. 물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주어진 이 역할에 후회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잔잔한 호숫가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살다 짜고 쓴 바닷가에 나와 더 큰 세상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던 것 같다.
- 세계적인 성악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는데 어떤 계기로 재단을 맡게 됐나
사실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오랜 유럽 생활과 25여 개국의 나라에서 공연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여러분께 꼭 전해 드리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아는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무대에 올라 진행을 하고 직접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의 가치를 더욱 깊이 알리기 위함이다.
그동안 해외 공연을 통해 만난 사람 중에는 우연히 또는 깊이 사귀게 된 아티스트들이 많다. 이들과의 인연과 네트워크 속에서 차별화된 국제음악제를 만들고 싶었다. 이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클래식과 재즈, 국악, 우리 가요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이천은 다양한 문화유산과 예술성을 보유한 문화도시로 여기에 음악, 예술적인 부분이 잘 융합된다면 세계적 문화·예술 도시로 분명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이천문화재단은 출범 후 각종 문제점 등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나
올 초만 해도 재단의 어려운 상황과 부족한 부분들이 여실히 드러나 빠른 개선이 쉽지만은 않았다. 우선 조직 내부의 갈등이 가장 먼저라고 판단했고 직원 한분한분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재단 내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대표이사실 문턱을 낮추고 재단 내 조직문화를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직원들이 실무 위주로 업무를 추진해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감사하게도 저의 진심을 알아주는 분들이 많았고 지금은 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업무에 충실한 모습을 볼 때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천문화재단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싶은지
저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 부족하기에 더 노력해야 하고 소통만이 답이라 생각한다. 재단 전 구성원들과 머리를 서로 맞대고 휴식도 여유도 없이 보고와 회의로 하루를 물들이며 국제적인 문화예술 도시 이천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재단이 설립된 지 만 3년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저에게 조직과 체계를 정리하다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르다. 모든 문화재단 사업은 그 내용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또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타 재단들의 모범사례나 기준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보다는 이천만이 지닌 문화적인 매력, 특성, 특색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문화 예술인들, 다시 말하면 대중 예술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시에서 지원하는 정책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천에는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위해 이천무형문화재 전수 교육관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26호 벼루장, 41호 사기장, 49호 목조각장, 50호 이천거북놀이 등 우리 전통의 멋과 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천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조성된 소중한 자산이다.
앞으로 지역 예술인들을 모시고 ‘이천 통신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문화적 외교 사절단이 되어 전통놀이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시연 등을 통해 이천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한다.
- 세계적인 성악 콩쿠르인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에 ‘이천아트홀 상’과 ‘이천문화재단 상’이 제정됐다. 어떤 상인가
영광스럽게도 올해 초 2008년 우승했던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았다. 작년 이탈리아 주최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마치고 신인 예술가들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게 되었고 이후 수개월이 지나 주최 측으로부터 제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려고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쁨과 동시에 이천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천문화재단 이름을 딴 특별상을 제정해 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주최 측에서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다. 지난 10월 개최된 ‘이천국제음악제’에 이천 아트홀 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안나 침마루스티'의 이천 아트홀 공연이 바로 그 아름다운 결실이다.
- 세계 정상급 음악가와 연주자들이 참여한 '2023 이천 국제음악제'가 성황 속에 마무리됐다.
캐스팅부터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예술가와의 소통, 관리 그리고 무대 연출까지 전 직원들이 하나로 힘을 모은 아름다운 단합을 통해 온전히 ‘MADE IN 이천문화재단’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천 국제음악제는 향후 클래식을 시작으로 누에보 탱고, 재즈 그리고 더 나아가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세계적 수준 예술가들을 초청해 공연할 계획이다. 아이들에게는 국제적인 문화 예술적 교육을 그리고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세계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고 검토해 명실상부한 국제 음악제로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 향후 이천문화재단 운영 계획은
거창한 각오와 계획보다는 이곳에서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세계를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재단의 운영목적은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모두에게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나눌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문화적 소통을 하려고 한다. 재단에서 주최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바로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문화재단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이천구현을 위해 직원들과 하나가 되어 계속 달리겠다. 재단만의 힘으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시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 한다면 분명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시민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한편, 이응광 대표는 81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서울대 성악과 졸업하고 서울대학원과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최고 연주자 과정)를 졸업했다. 2006년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2008년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2010년 스위스 에른스트 해플리거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고 이후 스위스ㆍ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활약하다 지난 1월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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