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셋·아이 셋과 동거, 4번째 아내 외에 여자친구 2명 더…남편은 10년간 무직, 생계는 여자들이 책임
아베마TV에 따르면, 와타나베가 일부다처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약 4년 전이다. 데이팅 앱을 통해 먼저 첫 번째 아내를 만났고, 이듬해 두 번째 아내와 세 번째 아내를 동시에 사귀면서 문어다리식 연애를 이어갔다. 심지어 2년 뒤엔 집단 동거를 시작했다. 방이 4개인 큰 집을 구해서 아내 세 명과 와타나베가 같이 살기 시작한 것. 네 번째 아내도 잠시 함께 살았지만, 지금은 따로 나가서 살고 있다고 한다.
자녀는 현재 3명으로 첫 번째 아내에게서 2명, 세 번째 아내에게서 1명이 태어났다. 기묘한 공동생활에는 나름의 규칙이 존재한다. 거실과 부엌은 공동으로 사용하되, 육아와 가사는 전원이 협력한다. 아내들은 각각 독립된 방을 갖고 있고, 와타나베는 매일 번갈아 가며 아내들과 동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나베는 “처음에는 다 같이 자기도 했는데 팔베개를 해주다 보니 지치더라.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잠을 잘 못 잤다”면서 “지금은 순서대로 아내의 방으로 가서 하룻밤씩 자고 있다”고 밝혔다. 갈등과 충돌을 막기 위해 쉬는 날은 교대로 데이트를 하거나 모두 함께 외출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시간과 애정을 공평하게 쏟는 것이 와타나베 가족의 규칙이라고 한다.
일부다처 생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와타나베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한 마리를 키우다 보면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냐”며 “마찬가지로 나는 여성을 좋아한다. 평등하게 사랑한다면 일부다처 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와타나베는 “네 명의 아내 외에도 두 명의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도 털어놨다.
아내들도 “불만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아내인 히사키(22)는 일부다처 생활의 장점으로 “서로 아이를 돌봐주고 반려견도 함께 돌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가사 역시 분담이 가능하다”며 “한집에서 친구처럼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덧붙였다.
또한, 와타나베의 매력에 대해서는 “좋은 의미에서 남편은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으로 다른 남성에게서 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처음 사귈 때부터 여자친구가 여러 명 있다는 걸 알아서 함께 사는 것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아내인 아야카(나이 비공개)는 “일부다처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깜짝 놀랐고 헤어질까 생각도 했지만,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같이 살면 여자들끼리 많이 싸울 것 같았는데, 남편이 균형 있게 잘 조정해 편안히 살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아내들 간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친구 이상 가족 미만’이라는 표현을 썼다.
와타나베는 10년 넘게 무직이다. 아베마TV 스튜디오에도 직접 출연해 자신을 ‘빈대남’이라고 당당히 소개했다. “월세를 포함해 식비, 데이트 비용 등 월 평균 85만 엔(약 776만 원)가량의 생활비가 드는데, 모두 아내와 여자친구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이 깜짝 놀라자 세 번째 아내인 치하루(27)는 “요리나 집안일을 남편이 혼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육아에도 적극 참여한다”며 얹혀사는 백수 남편을 옹호하기도 했다.
아베마TV에 따르면, 전 세계 193개국 중 일부다처제가 존재하는 나라는 52개국뿐이다. 그 안에서도 ‘종교’와 ‘일부 지역 허용’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일본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와타나베는 아내들과 정식 혼인신고는 하지 못했다. 일종의 사실혼 상태다. 이에 와타나베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해서 가족이 모두 나와 똑같은 성(姓)을 갖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결혼하면 아내가 남편 성을 따라 이름이 바뀌므로 모두 와타나베 성을 따르게 된다.
충격적인 최종 목표도 공개했다. 와타나베는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나리 쇼군은 자식이 53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54명의 아이를 낳아 그 기록을 깰 생각이다. 일본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패널 중 한 명이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판단 능력이 생겼을 때 지금의 가족 형태를 어떻게 설명해 줄 것이냐”고 묻자 와타나베는 “여러 가족의 형태가 있는 법이고, 편견 없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대답했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와타나베 가족의 일부다처 생활은 큰 화제를 모았다. 대체로 “부인들의 외모가 모두 닮아서 무섭다” “아이들만 불쌍하다” “무직이고 가난한데 일부다처가 가능한가”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본인들이 행복하다면 일부다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저출산 대책도 될 듯하다”고 동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남편보다 아내들의 머릿속이 더 궁금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여성 한 명을 결정하는 것조차 못하는 남자의 어디에 끌렸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아내들이 혹시 종교집단처럼 세뇌당한 것 아니냐”고 의아해했다.
반면 “돈벌이에 관심이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종(관심종자)’ 같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활용해 수입을 노리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와타나베는 방송 노출 외에도 SNS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5번째 아내 후보를 찾았다”며 데이트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일부다처의 소소한 일상을 올릴 때마다 비난 댓글이 쇄도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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