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다저스에서 WS 제패’ 목표 다시 주목…실수령 연봉 26억원이지만 야구 외 수입 연 600억원대
#다저스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
부동산 사업가이자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는 2004년 당시 4억 3000만 달러(약 5570억 원)에 다저스를 인수했다. 오타니는 이 금액을 넘어선 파격적인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성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 소속팀 LA 에인절스 등이 ‘오타니 쟁탈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6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만장일치로 MVP에 두 차례나 오르는 등 빛나는 실적을 남겼지만, 에인절스의 전력이 약한 탓에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야 했던 것. 이에 오타니는 “짜릿한 9월을 보내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오타니에게 다저스 이적은 우승 갈증을 풀어주는 최적의 선택지였던 셈이다.
지리적인 이점도 있다. 다저스 스타디움과 에인절스 스타디움은 차로 40분 거리다. 캠프 훈련장도 애리조나주로 에인절스 시절과 같다. 익숙한 환경에서 계속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을 담당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다저스 팀 주치의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있는 곳이 향후 몸 관리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오타니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작성한 목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오타니는 장래 목표를 꽤 구체적으로 적었는데 ‘다저스 입단’과 더불어 ‘2020년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제패’라고 썼다. 내년 오타니는 4년 늦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시즌에 도전한다.
#역대급 몸값 경기당 5억 7000만 원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첫 번째 숫자가 7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타니의 거액 계약이 업계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맺은 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약 5530억 원)가 최고액이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계약은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간판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계약을 10년 연장하면서 기록한 4억 5000만 달러(약 5830억 원)였다. 축구계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 시절 4년간 6억 7400만 달러(약 874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연봉으로는 메시가 더 높지만, 계약 총액으로는 오타니가 앞질러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계약이 됐다.
MLB는 정규시즌에 162경기를 치른다. 이를 감안하면 오타니는 경기당 5억 7000만 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천문학적 액수”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오타니의 올해 연봉이 엔화로 40억 엔 정도고, 내년부터 10년간 102억 엔을 받는다”며 “오타니 혼자서 일본인 29세 남자 평균 연봉을 대략 1만 엔 인상시킨 것”이라고 적었다.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9세 일본인 남성 인구는 약 65만 명이다. 오타니의 연 수입이 62억 엔 올랐으니 확실히 숫자상으로는 맞는 계산이다.
미국에서는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투수로 뛸 수 없다”는 점을 들며 계약금을 향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팟캐스트방송 ‘Talkin Halos’의 사회자 재러드 팀스는 “내년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선수에게 연봉 7000만 달러를 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다저스가 결코 비싸게 지불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많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 기자는 “일본인들에게 오타니는 마이클 조던과 같은 존재”라며 “다저스가 오타니 광고 효과로 6~7년 만에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오타니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령 화장품회사 고세는 오타니와 2023년부터 3년간 30억 엔(약 27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광고 계약을 맺었다. 당시 광고비 회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이었다. 오타니가 3월 WBC에서 우승과 함께 MVP를 획득하자 CF 한 편으로 불과 3개월 만에 매출액은 30억 엔을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전 소속팀 에인절스는 일본 기업들의 홈구장 광고와 온라인 광고로 매년 1000만~2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오타니가 ‘빅마켓’ 다저스로 이적함에 따라 광고 가치가 3배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벌써부터 오타니의 이적이 발표되자 다저스 관련 물품 판매량이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유니폼 등 굿즈 매출액, 중계권과 입장권 수익까지 더하면 다저스에게는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분석이다.
#실수령은 3% “돈보다 우승 원해”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7억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약 26억 원)뿐”이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7억 달러 중 6억 8000만 달러(약 8820억 원)를 계약 기간 종료 후인 2034년부터 2044년까지, 심지어 무이자로 나눠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연봉의 97%를 10년 후 받는다는 이상한 계약 내용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이유는 더 놀랍다. 오타니가 구단의 사치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의 돈을 다른 선수들에게도 투자해 강한 전력을 유지해 달라는 희망이다. 한 관계자는 “오타니는 돈보다 우승을 원했고 자신의 거액 계약이 팀 선수 보강을 제한하는 두통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오타니가 이례적인 계약을 맺은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연간 5000만 달러(약 640억 원) 가까이 되는 연봉 외 수익’을 지적했다. 연봉 실수령액이 200만 달러라고 해도 스폰서 수입 등이 5000만 달러나 되니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뉴욕포스트는 “오타니가 6년 전 처음 메이저리그에 합류했을 때도 몇 년간 자신의 가치에 비해 극히 일부밖에 벌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에인절스와 계약했다”며 “애초 돈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문학적 계약에 따른 중압감은 오타니가 넘어야 할 산이다. 활약하지 못할 경우 비판의 목소리는 거셀 수밖에 없다. 오타니의 계약 방식을 두고도 “꼼수다” “아니다” 찬반이 뜨겁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7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은 이도류이므로 언론의 주목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미디어 대응도 에인절스 시절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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